‘나크리 영향권’ 광주·전남…KIA 야구장 지붕이 날아갔다

기사승인 2014-08-02 16: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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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광주·전남 지역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일 오후 1시쯤 광주 북구 KIA 챔피언스필드의 지붕 패널 15장이 강풍에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6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KIA와 삼성의 프로야구 경기는 4일(월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재편성됐다


지붕은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패널로 가로 1m, 세로 3m 크기다. 광주시는 주변 차량 등의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에는 전남 완도군 소안도 북암 호안도로가 강한 바람과 파도에 40m가량 유실됐다. 완도군 등은 도로를 통제했으며 복구작업은 태풍이 지나간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전 9시쯤 가거도 1구 임모(55)씨의 집 2층 조립식 건물 33㎡ 전체가 강풍에 날아갔다. 주민들은 뼈대마저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흔적없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까지 전남 소방본부에는 완도, 해남, 화순, 영암, 나주 등지에서 50여 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는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가지가 부러져 전선에 걸쳤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유리창이 파손된 곳도 일부 있었다.

광주에서도 남구 사동 한 주택의 지붕이 강풍에 떨어져 나갔다.

무등산은 한때 순간풍속이 초속 35m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진도군 조도면 초속 34.7m, 고흥군 도화면 초속 33.3m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광주·전남 전역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할 예정이다.

서해남부와 남해서부 전 해상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시간당 40㎜ 이상 강한 비가 예상되는 지리산 탐방로 51곳과 대피소 8곳은 모두 통제됐다.

지난 1일 개막한 목포해양문화축제 주최 측은 2일과 3일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폐막일을 6일로 하루 늦췄다.

장흥 물축제도 이날 하루 프로그램이 취소됐으며, 앞으로 일정은 태풍 상황에 따라 조정된다.

진도군 세월호 침몰 해역에도 지난달 30일 오후 7시부터 바지 2척이 피항한 것을 비롯해 함정들도 모두 피항해 수색작업이 중단됐다.

김현섭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