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세월호 2월 선내 비상훈련 평가땐 ‘양호’ 등급”

기사승인 2014-04-20 16: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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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세월호 2월 선내 비상훈련 평가땐 ‘양호’ 등급”

[쿠키 정치] 300여명 규모의 사망 및 실종자를 낳고 있는 침몰 세월호가 불과 2개월 전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선내 비상훈련 실시 여부’ 평가 항목에서 ‘양호’ 등급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승무원들이 검경합동수사본부에서 비상상황과 관련 안전 교육을 받은 적 없다는 취지의 진술과 배치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의원실은 20일 해양경찰청을 통해 세월호 특별 안전점검 현황이 담긴 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문서에서 해경은 지난 2월 세월호의 소방훈련, 구명정 훈련, 비상시 대피 훈련 실시 여부에 모두 ‘양호’ 등급을 매겼다. 이외에 조타기 정상 작동 여부, 차량적재도에 준한 고박장비(화물 고정 장비) 비치 여부에서도 양호 평가가 나왔다. 선장이 먼저 배에서 탈출하고, 변침 당시 적재화물이 쏠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합수부 수사 진행 상황과는 배치되는 점이다.

세월호가 불량 등급을 받은 건 객실 내 방화문, 비상조명등 작동, 화재경보기 작동법 숙지 상태, 비상발전기 연료유 탱크 레벨게이지 상태, 침수방지용 수밀문 작동 등이었다.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은 해경 지적 열흘 뒤인 3월 4일 시정 조치를 완료했다고 보고했다.

진도=사진=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훈 기자

글=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