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당뇨, 인슐린 분비 능력에 달렸다

기사승인 2015-11-25 10: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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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김단비 기자] 다양한 당뇨병 발병 원인 가운데 한국인은 인슐린 분비 능력 저하가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분비 능력은 포도당인산화효소라는 유전자에 의해 좌우되는데, 해당 유전자가 변이돼 인슐린 분비량이 떨어지는 것이다.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온정헌, 곽수헌, 박경수 교수팀과 아주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조남한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당뇨병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인 '란셋 당뇨병, 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안성, 안산에 거주하는 성인 중 정상 혈당을 보이는 4106명을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2년마다 대상자에게 경구 당부하 검사를 실시해 인슐린 분비능력과 인슐린 감수성의 변화를 분석했다.

혈당을 떨어뜨리는 인슐린이 세포 내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을 인슐린 저항성이라 한다. 당뇨병의 원인 중 하나다. 또 다른 원인은 인슐린 분비 능력의 저하다. 인슐린 자체가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는 것이다.

연구팀이 4106명을 10년동안 관찰한 결과 전체의 12%(498명)에서 당뇨병이 발병했고 27%(1,093명)에서 당뇨병 전단계가 나타났다. 61%(2515명)은 정상 혈당을 유지했다.

정상 혈당을 유지한 그룹과 당뇨병이 발병한 그룹을 비교한 결과, 정상 혈당 그룹은 10년간 당뇨병의 원인이 되는 인슐린 감수성이 27% 감소했지만 인슐린 분비능력은 70% 증가해 정상 혈당을 유지했다.

그러나 당뇨병 발병 그룹은 정상 그룹에 비해 처음부터 인슐린 분비능력이 38% 하고 인슐린 감수성도 17% 낮았다. 즉 두 그룹에서 공통적으로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지지만 인슐린 분비량이 떨어지는 그룹에서 당뇨병 발병 양상을 보였다.

박경수 교수는 “이번 연구로 한국인에서는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력의 저하가 당뇨병 발생의 주된 역할임을 확인했다”며 “감소된 인슐린 분비능력을 높이면 당뇨병의 발병위험을 38%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분비능력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한국인 당뇨병의 예방 및 치료에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ubee08@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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