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치아은행 ‘자가치아 유래 골 이식술’ 해외진출 ‘청신호’… 美·日에 특허 출원 중

기사승인 2015-04-26 02: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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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치아은행 ‘자가치아 유래 골 이식술’ 해외진출 ‘청신호’… 美·日에 특허 출원 중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경쟁업체 로비로 한 때 사장될 위기에 놓였다가 5년 만에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인증(고시 제2015-24호)을 받은 한국치아은행의 ‘자가치아 유래 골 이식술’이 해외시장에 진출한다.

한국치아은행은 “자가치아 유래 골이식술의 원천기술을 통해 일본과 필리핀에 이어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미 중국과 유럽에 특허를 등록했고, 미국과 일본 등에 6개 나라에 해외특허를 출원해 심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특허 등록을 마친 중국과 유럽은 우리나라의 신의료기술평가제도와 유사한 의료기술평가체계가 운영되고 있어 시장 진출에도 상당히 희망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 치과 골이식재 시장은 약 4000억원 규모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시장만 보더라도 치아 폐기물은 연간 약 2000만 개로 추정된다. 자가치아 유래 골이식술을 응용해 버려지는 치아를 재활용할 경우 자가골과 동일한 골형성 능력은 물론 치아뼈이식재의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 면에서도 다른 제품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60%이상 수입 이식재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치과 뼈이식재 시장에서의 수입대체 효과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해외시장서 기술력 보호받기 위해선 정부 지원 절실해

한국치아은행의 엄인웅 연구소장은 “자국의 개발기술이 해외 시장에서 그 기술력을 보호받기 위해서는 실제적인 해외 특허 등록이 중요하다”며 “이에 따른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자가치아 유래 골 이식술은 한국치아은행에서 국내최초로 개발된 기술이다. 임플란트 시술 시 사용되고 있는 부가시술로, 자신의 사랑니나 발치된 치아를 활용해 뼈이식재로 사용한다. 인공뼈가 아닌 본인의 치아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물감과 거부반응이 없으며 강도가 일반 골이식재보다 뛰어나 임플란트의 수명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 또 본인 치아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동일하여 잇몸뼈 형성이 수월하고 치료기간도 짧다. 현재 치아를 상실해 임플란트를 식립해야 하는 경우 한국치아은행의 자가치아뼈이식재 AutoBT를 이용한 골 이식술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치아은행(주)는 필요 시 자가치아뼈이식재 AutoBT로 가공해 사용할 수 있도록 사랑니, 금니뿐만 아니라 교정 목적으로 발치한 치아, 아동의 유치 등을 최고 30년까지 장기간 보관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보관된 치아는 제대혈과 같이 본인뿐만이 아니라 향후 부모 형제 등 직계가족까지도 적합한 형태의 치아뼈 이식재로 가공해 사용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 중이다. 현행 의료법은 신의료기술로 등재되지 않은 시술로는 환자에게 진료비를 청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ckb@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