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성 설사질환 증가, 6~9월 집중 발생

기사승인 2015-02-01 09: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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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성 설사질환 증가, 6~9월 집중 발생

9세 미만·70세 이상 취약층 주의…식품오염이 증가 원인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세균에 의한 설사질환은 주로 6월부터 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병원체는 하절기가 아닌 시기에도 설사를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령별 급성설사질환은 0~9세의 미취학아동·저학년, 70세 이상 고령자에서 많이 발생해 설사질환 취약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개인위생과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결과는 질병관리본부가 발행하는 ‘주간 건강과 질병’에 ‘2013년 국내 급성설사질환 유발 원인 세균의 분리현황 및 특성(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 수인성질환과 김난옥·홍사현·유천권)’ 제목으로 발표됐다.

분석은 전국 17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105개의 협력병원이 참여했다. 지난 2013년 1년 동안 급성설사질환 실험실 감시사업을 통해 수집된 설사환자의 분변검체를 대상으로, 선택감별 배양 및 생화학적인 실험 기법을 이용해 세균을 분리 동정한 후 결과를 설사질환 실험실 감시사업 자료로 수집했다.

검사대상 균주는 설사를 유발하는 주요 세균성 병원체 10개 속으로 살모넬라속균, 병원성 대장균 중 장출혈성대장균과 장독소성대장균(ETEC), 장병원성대장균(EPEC), 장침습성대장균(EIEC), 장흡착성대장균(EAEC), 캠필로박터균, 장염비브리오, 세균성이질균,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 황색포도알균, 바실루스 세레우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예르시니아 엔테로콜리티카였다.

급성설사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각 균 속의 주요 혈청형 및 독소형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2013년도 급성설사질환 실험실 감시사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총 2만984건의 설사환자에서 수집된 분변 검체를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감시대상 병원체가 확인된 검체는 3668건(17.5%)으로 살모넬라 균 종류가 523건(14.3%), 병원성 대장균이 954건(26.0%), 장염비브리오 31건(0.8%), 세균성이질규 27건(0.7%), 캠필로박터균 158건(4.3%),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 731건(19.9%), 황색포도알균 972건(26.5%),
바실루스 세레우스 243건(6.6%),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7건(0.2%), 예르시니아 엔테로콜리티카 22건(0.6%)이 분리됐다.

월별 전체 병원체 분리율은 하절기에 해당하는 6월부터 9월에 분리율이 높았고, 11월까지 지속됐다. 평균 분리율은 6월에 27.4%로 가장 높았다. 병원체별 분석 결과 살모넬라균은 하절기 기간동안(6~10월)에 분리율이 지속적으로 높은 양상을 보였고, 살모넬라균 중 S 엔터라이티디스는 4월부터 분리율이 증가해 10월까지 지속적으로 높은 분리율을 나타내었다.

병원성 대장균도 6월부터 10월에 분리율이 급증했다. 장독소성 대장균(ETEC)과 장병원성 대장균(EPEC), 장출혈성 대장균(EHEC), 장흡착성 대장균(EAEC)의 경우 6~9월에 주로 분리되는 계절성을 보였다. 장염비브리오는 7월과 8월에 증가해 11월에도 분리가 됐고, 세균성이질균은 11월과 12월에 주로 분리됐다. 예르시니아 엔테로콜리티카균은 주로 겨울인 1월에 분리됐다

연령별 병원성 세균의 분리율은 0세에서 9세 어린이와 70대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연령군에 따른 병원성세균의 검출은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취학 전 어린이에게서 분리율이 높은 것은 영유아의 면역성이 아직 낮은 점과 단체 급식과도 관계가 있을 것”으로 풀이했다.

연구팀은 “세균은 일반적으로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왕성하게 성장해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하절기인 6월부터 9월에 집중적으로 질병을 유발한다. 그러나 최근 감시사업 결과를 보면 하절기의 고온다습한 기상상태와 설사질환 발생이 반드시 일치하지만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부 병원체는 하절기가 아닌 시기에도 설사를 유발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학교 급식, 외식 증가 등으로 인한 식품오염에 의한 설사질환 발생의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원인병원체의 연령별 발생현황은 주로 감염 취약계층인 0~9세의 미취학아동과 저학년, 그리고 70세 이상의 노약계층에서 높은 분리율을 나타내어 이들 집단에 대한 지속적인 개인위생 관리와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