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웃음 뒤에 숨어있는 죽음의 공포 ‘공황장애’

기사승인 2014-12-20 08: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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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웃음 뒤에 숨어있는 죽음의 공포 ‘공황장애’

그동안 방송을 통해 강한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방송인 김구라(본명 김현동, 44)씨가 공황장애로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치료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충격을 주었다. 또한 이미 방송에서 아내의 빚보증 문제를 언급한 바 있지만 방송에 비춰진 모습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으로 인해 수개월전부터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번 김구라씨의 사례뿐만 아니라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연예인들이 공황장애 때문에 고생했다는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배우 이병헌, 차태현, 김하늘, 가수 김장훈, 전진, 개그맨 이경규 등이 공황장애를 앓았던 경험을 고백한 바 있죠. 최근에는 판매원과 전화상담원과 같이 사람을 대하는 일을 수행하며 자신의 감정을 속이는 감정노동자들의 공황장애도 늘고 있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강렬하고 극심한 공포가 갑자기 밀려오는 것을 공황발작이라 하는데 공황장애는 이런 공황발작이 수차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불안 장애를 의미합니다. 보통 불안, 가슴 답답함, 가슴 두근거림, 가슴 통증, 숨 참, 숨이 막히는 느낌, 속이 거북함, 어지러움, 손발의 저림 같은 증상 중 몇 가지가 갑자기 발생했다가 서서히 없어진다고 합니다.

특히 공황발작이 시작되면 참을 수 없는 공포상태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도 점점 더 무기력해지고 죽음 공포를 느끼기도 합니다. 대부분 강한 심리적 압박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공황발작이 일어나지만 전체 발작환자의 10% 정도는 특별한 스트레스가 없이도 이런 발작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공황장애는 사람이 많은 곳을 두려워하고 그런 상황을 불안해하는 광장공포증이 동반되기도 하며 우울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우울증이 있다고 공황장애가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지속적인 공황장애가 우울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또한 공황장애 환자들은 불안과 공포를 없애기 위해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이나 술에 대한 의존성이 커지는 것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공황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약물요법과 인지행동치료, 심리요법을 적절히 병행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약물요법으로 알프라졸람 같은 벤조디아제핀 계통, 부스피론 같은 항불안제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사용합니다.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강박증을 극복하도록 하는 인지행동치료는 두려움을 유발하는 상황이나 생각, 이미지에 대한 노출과 강박적 행동에 대한 의도적 차단을 통해 이루어지며, 상담을 통해 공황장애를 치료하는 심리요법도 있습니다.

온 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지경 과장은 “공황장애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주위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이라며, “되도록 환자에게 심리적 압박이나 스트레스를 주는 발언을 피하고 지속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기다려줄 필요가 있으며 무엇보다 환자 본인이 증상을 숨기기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공황발작 체크리스트>

1.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빨라짐
2. 땀이 많이 남
3. 손, 발 혹은 몸이 떨림
4. 숨이 막히거나 답답한 느낌
5. 질식할 것 같은 느낌
6. 가슴이 아프거나 압박감
7. 메스껍거나 뱃속이 불편함
8. 어지럽거나 쓰러질 것 같은 느낌
9. 비현실적인 느낌 또는 이인증(자신이 달라진 느낌)
10. 미쳐 버리거나 자제력을 잃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
11. 죽을 것 같은 두려움
12. 지각 이상(둔하거나 따끔거리는 느낌)
13. 몸에서 열이 오르거나 오한이 남

*4개 이상의 증상을 함께 느끼고 10분간 지속될 때 정신건강의학과 상담 필요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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