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가 세상에 없었다면, 사망하는 사람 많았을 것”

기사승인 2014-12-18 12: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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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가 세상에 없었다면, 사망하는 사람 많았을 것”

오비맥주 본사 ‘AB인베브’ 맥주 양조 장인이 말하는 맥주

“맥주가 없었다면 아마 인류는 다른 독성음료 등으로 사망하는 일이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맥주만큼 위생적인 술도 없거든요. 맥주양조를 말할 때 ‘80%는 살균위생, 나머지 20%가 양조’라고 할 정도로 위생을 가장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64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 맥주기업 AB인베브(오비맥주 본사)의 대표적인 맥주 양조 장인 브루마스터(Brewmaster) 조지 리쉬(George Reisch·57)는 맥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18일 국내 소규모 맥주양조 사업자와 맥주전문점 창업 희망자, 맥주 동호인들에게 맥주 양조에 관한 ‘비법’을 전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조지 리쉬는 이날 서울 충무로에서 열리는 ‘AB인베브 브루마스터 비어 토크’에 참석해 국내 맥주 동호인과 소비자들에게 35년 경력 브루마스터의 맥주 양조 경험과 노하우를 공개 강연했다. 특히 올바른 효모 사용법과 관리법, 맥주원액 발효방법, 다양한 원재료 활용법 등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홈브루잉’에 관한 자신만의 노하우도 상세히 소개했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 조지 리쉬는 행사 이틀 전에 “한국에 도착해 다양한 종류의 한국맥주들을 일일이 시음해봤다”면서 “한국 맥주의 맛과 품질은 소비자들이 자랑스러워해도 좋을 정도로 세계적 수준”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근래 들어 다양한 수입맥주와 수제맥주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브루마스터로서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환영할만한 현상”이라며 “정통 라거 외에 다양한 형태의 맥주를 찾는 소비층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맥주문화가 성숙되고 있다는 증거다. 미국에서도 1980년대 홈브루잉이 확산되면서 미국 맥주 산업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맥아(몰트) 100% 맥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있는 반면, 맥아를 전혀 넣지 않은 맥주가 큰 소비층을 형성하는 시장도 있다”며 “나라마다 음식이 다르듯이 맥주를 즐기는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를 비교할 수는 있겠지만 맥주 스타일 자체로 우열을 따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비맥주는 비슷한 형태의 글로벌 브루마스터 초청 프로그램을 정례화해 상생 협력 차원에서 국내 마이크로 브루어리와 맥주전문점 창업 희망자들에게 선진양조 기술을 지속적으로 보급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조규봉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