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바이엘 노조위원장이 자해한 이유는?

기사승인 2014-11-21 09: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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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바이엘 노조위원장이 자해한 이유는?

우리에게 손흥민의 축구 소속팀으로 알려진 레버쿠젠을 운영하고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바이엘의 한국지사 바이엘코리아의 노조위원장이 얼마 전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이 궁금증으로 떠올랐었죠.

관련 업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바이엘 김기형 노조위원장(43)은 공금횡령 혐의 등으로 사측으로부터 권고사직을 받은 뒤,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결국 해고처리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본사 앞에서 할복을 시도해 인근 보라매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병원을 옮겨 계속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조 측에 따르면 바이엘은 내부고발에 의해 김 위원장의 영업사원 업무를 조사하기 시작, 조사 결과, 거래처 방문내역을 허위 보고하고 1년간 400만원의 일비(영업사원에게 지급되는 유류비, 식대 등) 등을 공금횡령 그리고 지방 근무자에게 지급되는 가족상봉비를 규정에 어긋나게 사용 등의 사실이 적발돼 해고됐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김 위원장은 위 사항은 노조위원장을 맡아 온 인사들에게 관행적으로 허용돼 왔던 것으로 과거 구조조정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던 조합원을 정리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바이엘코리아의 조치에 다국적-국내 제약사 노조단체가 바이엘코리아 노조위원장 사건과 관련, 부당 노조탄압 및 부당해고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국민주제약노조 등 제약노조 단체는 21일 12시 서울 신대방동 바이엘코리아 본사 앞에서 바이엘 김 노조위원장에 대한 부당해고 및 노조탄압을 규탄하는 투쟁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민주제약노조를 포함해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산하 의약화장품분과 및 서울지방본부, 바이엘 노조 등 외자사 및 국내사 노동조합원 수 십여 명이 참여한답니다.

한국민주제약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노조위원장에 사전 경고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권고사직하는 것은 부당한 노동탄압으로 특히 1년 전 일비 사용내역을 뒤지고, KTX 좌석을 사규가 정한 일반실이 아닌 특실을 이용한 내용 등을 모두 공금횡령으로 묶는 등 바이엘코리아의 조치가 과했다는 것이죠.

김 노조위원장의 사규 위반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에 부당해고로 보기 어려운 것 측면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1년 전 일비 사용내역까지 조사해 공금횡령으로 몰아가는 것은 사측이 사규를 빌미로 권고사직을 악용한다고 볼 수 있는 여지도 있을 듯 합니다.

참고로 몇 년전 바이엘 코리아의 영업사원들이 폐쇄된 공간에서 사측으로부터 강제 사직을 강요받는 등의 내용을 제보 받아 본지가 취재한 바가 있습니다. 그 당시에도 느꼈지만 바이엘이라는 기업이미지가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또 다시 느끼게 해주는 사건이군요.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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