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심장질환 발병위험도 낮춰

기사승인 2014-10-22 17: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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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기능 눈에띄게 개선, 치명적 부작용 없어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관상동맥성 심질환 발병위험도를 효과적으로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 사피엔자 대학 Andrea M. Isidori
교수팀이 BMC Medicine 10월 20일자에 게재한 연구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MEDLINE, EMBASE, Cochrane Central Register of Controlled Trials 등에 출판된 각종 논문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비아그라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를 얼만큼 낮추는지를 분석했다.

이번에 수집한 논문 자료에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심혈관질환 환자 16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4건의 임상시험 보고서가 포함됐다. 무작위로 진행된 시험에서 954명에게는 비아그라 주성분인 PDE5i을 나머지 772명에게는 위약을 투여한 뒤 어떠한 효능이 나타나는지 관찰했다.

분석결과 비아그라를 복용환 환자는 위약군 대비 심장기능이 눈에띄게 개선됐고, 대상군 모두에게 혈압 상승 등의 치명적인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심장의 좌심실 심근이 두꺼워지는 질환인 좌심실비대(left ventricular hypertrophy, LVH)는 비아그라가 심장의 크기를 확대시켜 심장의 모양이 변하는 것을 차단했다. LVH를 동반하지 않은 환자에서도 확장말기용량(end-diastolic volume)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연구팀은 ""비아그라가 발기부전치료제의 주성분인 포스포디에스트라제-5 억제제(PDE5i)가 심근 조직의 이완을 막는 효소인 PDE5를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PDE5i는 혈관의 확장과 이완을 도와 혈관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해 심장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몇몇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과 관련한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근거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 반면 일부 근육 조직을 완화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해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여왔다.

Isidori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비아그라가 심근비대나 초기 심부전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명확한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아그라와 시중에 처방되고 있는 심혈관질환 치료제를 대상으로 효능을 비교한 연구는 아니기 때문에 비아그라가 이들 치료제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