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에서 성병 증가…남성보다 여성, 연령 높을수록 많아

기사승인 2014-08-22 17: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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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에서 연령에서 성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성병이라고 불리는 성질환(성매개감염병)은 사람끼리의 성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점염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노인인 경우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성질환에 걸릴 경우 다른 연령대보다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데 보통 성질환은 젊은 세대들에게만 나타난다는 생각 때문에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목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성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1년 19만382명에서 2013년 17만7690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2011년 7만5095명에서 2013년 6만5670명으로 연평균 6.5% 감소했고, 여성은 2011년 11만5287명에서 2013년 11만2020명으로 연평균 1.4% 감소했다.

연령별(구간별 경계상의 인원 중복포함)로는 19세 이하가 2011년 6030명에서 2013년 4545명으로 13.1%의 큰 연평균 감소율을 보였으며, 20세~59세 이하는 2011년 16만2276명에서 2013년 14만9847명으로 3.9%의 연평균 감소율을 보였다.

문제는 60세 이상으로 다른 연령대의 성질환 환자수가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60대 이상의 성질환 환자를 보면 2011년 2만3538명에서 2012년 2만4189명, 2013년 2만4705명으로 소폭이지만 증가하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 환자 중 70%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는 ‘항문성기의 헤르페스바이러스(단순 헤르페스) 감염’ 환자의 경우 2011년 1만8243명에서 2013년 1만9037명으로 연평균 2.6% 증가했다.

60세 이상 진료환자를 연령대와 성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남성보다 여성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여성의 60대와 70대, 80대 이상의 연평균 증가율이 남성보다 각각 6.0%p, 4.0%p, 10.4%p 높았다.

또 남성과 여성 공통적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 수의 연평균 증가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70대, 80대 이상의 연평균 증가율이 남성의 경우 각각 ?3.3%, 3.2%, 4.9%이고, 여성의 경우 각각 2.7%, 7.2%, 15.3%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연평균 증가율이 높았다.

60세 이상 노인 성질환 환자가 늘어나는 원인으로는 노인인구의 증가와 함께 이들의 성행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목희 의원은 60세 이상 인구의 성질환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보건당국에서는 제대로 된 관리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인지하고 있는지조차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는데 보건복지부 질병예방센터 에이즈결핵과에 질의한 결과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병에 대한 관리라고 해봤자 예방교육을 통한 홍보 수준”이라며 “이 외에도 환자 수에 대한 경향조사와 통계산출 말고는 하는 것이 없다”는 답변뿐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사회에서 은퇴한 후 행복한 노년을 누려야 할 60세 이상 인구들이 보건당국의 관리 밖에 방치되고 있다”며 “노인층 성질환 환자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지금이라도 역학조사에 착수해 원인분석을 하고,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