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완치를 위한 후성유전체 데이터베이스 구축

기사승인 2014-08-22 17: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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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연구원-포항공대 공동연구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최병선박사 연구팀과 포항공대 노태영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에이즈 치료를 위한 새로운 후성유전체 데이터베이스를 세계 최초로 확립했다.

후성유전은 유전자 염기서열 자체에는 변화 없이 환경, 습관, 바이러스 감염 등의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유전정보가 다르게 발현되는 현상을 말하며, 이번 연구의 후성유전체 데이터베이스는 사람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감염된 후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안에서 여러 가지 단백질 등을 만들어내는데 이 때 필요한 유전자들이 감염되지 않은 세포(유전자)와 다르게 발현되어 서로 다른 양의 단백질을 만들게 되는 다양한 정보를 모은 것을 의미한다.

이번 후성유전체 데이터베이스는 HIV 잠복감염 세포주(연구를 위해 일반세포에 HIV를 잠복감염 시킨 세포)의 전체 유전체를 대상으로 수립한 것이다. 에이즈의 완전 치료(인체 내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가 어려운 이유는 사람이 HIV에 감염되더라도 HIV저장소(면역회피를 위해 에이즈 바이러스가 복제되지 않고 잠복상태로 감염되어 있는 세포)에 잠복 감염상태로 숨어있게 되면 치료제나 면역세포의 공격을 회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후성유전체 데이터베이스 중 대표적으로 히스톤 (유전자와 결합하는 주요단백질)변형을 확인할 수 있는 H3K4me3(H3 히스톤의 4번째 리신의 3분자 메틸화, 유전자발현 활성화 마커) 및 H3K9ac(H3 히스톤의 9번째 리신의 아세틸화, 유전자발현 활성화 마커)정보를 분석해 HIV저장소(세포)에 HIV가 감염되어 다르게 표시된 유전자 11개를 찾아냈다. 11개 유전자를 이용해서 해당 저장소를 제거함으로써 에이즈 완전치료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러한 후성유전체 연구 결과는 앞으로도 비감염성질환(암, 당뇨, 에이즈 등 만성질환)의 치료제 개발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령화시대의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성감염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과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에이즈 완치의 가장 큰 걸림돌인 HIV 저장소를 제거해 에이즈의 완전한 치료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며 이 내용은 에이즈 연구분야의 최고 학회지인 AIDS 저널에 게재됐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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