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국회에 ""다재내성균 피해사례, 포털사이트 검색해라"""

기사승인 2014-08-22 17:25:55
- + 인쇄

김재원 의원 ""항생제 없는 슈퍼박테리아 감염 연간 8만건에 달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손놓고 있어"" 지적

슈퍼박테리아 감염이 연가 8만건에 달하지만 정부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재원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병원 내 슈퍼박테리아(다재내성균) 감염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11년 2만2928건에서 2012년 4만4174건, 2013년 8만955건, 2014년(6월말 현재) 4만1883건으로 최근 4년간 감염건수가 3.7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항생제 사용량이 최고 수준이어서 슈퍼박테리아의 근거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신고 된 슈퍼박테리아 종류별 현황을 보면 4만1883건 중 MRSA가 2만12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MRAB 1만2571건, VRE 4548건, MRPA 2429건, CRE 1116건, VRSA/VISA 4건 순이었다. 최근에는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속균(CRE)과 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MRAB)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요로감염, 폐렴, 패혈증 등을 일으키며 40∼50%의 높은 사망율을 나타내는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속균(CRE)의 국내 감염건수가 전년 대비 21.3%나 증가했고, 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감염으로 인한 미국 내 연간 사망자수는 1만 8천명이나 된다.


다재내성균에 감염되면 발열 증상 이후 각종 장기에 손상을 주는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2007년 미국질병통제센터는 미국에서 의료시설 관련 감염자가 매년 2백만명이나 발생하고 이로 인해 9만여명이 사망하는데 감염의 상당수는 항생제 내성균 감염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또 항생제 내성균 감염으로 인해 매년 20조원(2백억 달러)의 의료비용 증가와 35조원(350억 달러)의 사회적 비용 증가가 발생한다고 보고했다.


김재원 의원은 “질병관리본부는 다재내성균 6종에 대한 발생원인 및 사망률 등 피해사례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자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포털사이트를 검색해보라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했다”며 “질병관리본부가 다재내성균 감염 현황을 집계만 할 뿐 감염의 발생원인과 사망 현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다재내성균 감염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이 되지 않았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슈퍼박테리아는 공기를 통해서도 전파되지만 의료기기나 많은 환자를 돌보는 의사들 스스로가 매개체가 돼 옮겨지기도 하기 때문에 정부는 병원 내 감염을 감소시킬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또 항생제 내성의 변화 추이와 신종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을 신속하게 감시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병원, 지역사회, 농축수산분야에서 항생제 사용을 감소시키는 등 항생제 과다 처방?사용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6종의 다제내성균에 대해 의료관련감염병으로 지정·관리하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도 매년 100개 병원을 대상으로 ▲반코마이신내성 황색포도알균(VRSA) ▲반코마이신내성 장알균(VRE) ▲메티실린내성 황색포도알균(MRSA) ▲다제내성 녹농균(MRPA)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MRAB)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속균(CRE) 등 6종의 다재내성균에 대한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