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팬츠’ 때문에? 여름철 ‘사타구니 습진’ 주의

기사승인 2014-07-25 18: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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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팬츠’ 때문에? 여름철 ‘사타구니 습진’ 주의

여름철 유행패션은 단연 핫팬츠이다. 여자 아이돌들의 사복패션이 인기를 끌더니 올 여름에는 데님 뿐 아니라 파스텔톤과플라워프린트의 핫팬츠까지 유행대열에 올라설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타이트하여 신체를 압박하는 핫팬츠로 인해 여성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에 사는 여대생 한모씨(22·여)는 봄부터 색 색깔의 핫팬츠를 구입하여 날이 더워지기만을 기다렸다.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자마자 한씨는 매일 타이트하고 알록달록한 핫팬츠로 한껏 멋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사타구니가 가렵고 붓는 증상이 나타났다. 부위가 부위인 만큼 병원을 가는 것이 부끄러워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처음에는 살짝 가려운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피부도 검붉게 변하고 가려움증도 심해져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가 되어 결국 병원을 찾았다. 한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사타구니 습진’.

◇사타구니 습진, 사타구니 완선 모두 같은 말

사타구니 습진은 흔히 남성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들의 음낭과 사타구니 부위는 구조적으로 습하고 더운 환경이 조성돼 각종 균이 서식하고 배양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남성환자가 대다수로 꼽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스키니 진 이나레깅스, 타이트한 속옷 착용의 영향으로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다.

완선이라고도 불리는 사타구니 습진은 면역체계가 불균형한 상태에서 진균(곰팡이)이 감염되어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사타구니 습진의 증상은 허벅지와 성기의 경계 부위에 붉은색의 반점이 퍼져 나가면서 심한 가려움증과 각질이 동반되며 병변부위가 검게 착색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병이 진행될 경우 다량의 진물이 나서 짓무르게 되며 악취가 발생하기도 한다.

◇면역력의 정상화를 통해 치료 이뤄내야

고운결한의원 분당점 박지혜 원장은 “최근 사타구니 습진으로 고민하는 여성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부위특성상 병원을 찾길 꺼리고 연고를 통해 자가치료하는 경향이 있다”며“약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습진용 연고나 스테로이드제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제일뿐 근본적인 치료제는 될 수 없고 사타구니 습진 환자들의 큰 고민 중 하나인 검게 착색된 피부를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지혜 원장은 “사타구니 습진은 간단한 검사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된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사타구니 습진의 완치를 위해서는 면역력의 정상화를 통해 인체가 세균, 땀 등의 자극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환자의 체질과 병리적 단계를 쿼드-더블진단을 통해 정확히 진단한 후 개인의 특성에 맞춘 치료를 통해 재발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타구니 습진 관리법

▲꽉 조이는 옷을 피하고 병변부를 시원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비만인 경우에는 체중을 감량하여 피부가 접히는 상황을 최소화 한다.
▲발의 무좀 등이 옮겨올 수 있으니 발 부분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한다.
▲자주 씻고 물기를 완전히 없애주는 것이 좋다.
▲파우더는 진물과 엉겨 또 다른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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