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슬픔에 잠겨있는데 의사협회에서는 몸싸움 벌어져

기사승인 2014-04-19 2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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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슬픔에 잠겨있는데 의사협회에서는 몸싸움 벌어져

불신임안 놓고 회원들 찬반 논쟁…사설보안요원은 노환규 회장 총회장 진입 막아

[쿠키 건강]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가결됐다. 대한의사협회 100년여 역사상 처음으로 의사협회장이 탄핵된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19일 의사협회 회관 3층회의실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노환규 의사협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논의했다.

이에 대해 노환규 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의원회에서 부른 사설보안업체요원 20여명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2층 회장실을 올라가는 계단에서 진행요원이라는 명찰을 단 남자가 자신을 가로막으며 ‘누구십니까’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또 불신임안이 가결된 뒤에는 ‘지금 이시간부로 저는 타의에 의해 대한의사협회장직을 내려놓습니다. 그러나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회원님들이 찾으신다면…저는 오늘 의사협회 106년 역사 속에서 대의원총회에서 탄핵을 받은 첫번째 의협회장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불명예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회원님들의 뜻과 다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중략)…토호세력으로 변질된 시도의사회 중심의 의사회에서 처음으로 반기를 들어 개혁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 노력의 대가로 탄핵을 받은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임시대의원총회에 앞서 노환규 회장을 지지하는 회원들과 반대하는 회원들 간의 마찰이 있었다.

반대하는 회원들은 ‘하라는 투쟁은 안하고 페북질이 웬말이냐? 문자질이 웬말이냐? 노래방이 웬말이냐? 거짓말 회장 탄핵하라’ ‘MOU 사익추구 의혹 회장 OUT 분열만 일삼는 회장 탄핵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노환규 회장을 지지하는 일부 전의총 회원 등은 ‘의협회장 탄핵하면 대의원회 해산하라. 내부분열 유도하는 노회장도 사과하라’며 불신임안에 반대했다.

또 사설 보안요원이 회의잘 길목을 막아 진입하려던 회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보안요원은 대의원회에서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변영우 대의원회 의장은 “부르고 싶지 않았다. 과격한 발언들이 많아 걱정도 되고, 제대로 회의를 진행하기 위해서, 모두 다치지 않는 선에서 원활히 회의를 진행하고자 불렀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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