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보다 버거” 맥도날도 광고에 ‘피존심’ 상한 이탈리아 ‘버럭’

기사승인 2015-04-28 17: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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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보다 버거” 맥도날도 광고에 ‘피존심’ 상한 이탈리아 ‘버럭’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지난달 등장한 패스트푸드 브랜드 맥도날드의 ‘해피밀’ 광고(캡처 화면).

피자가게에 둘러앉은 세 가족이 메뉴를 고르고 있다. 부모가 메뉴판을 보며 망설이는 동안 메뉴에 관심도 없는 어린 아들. 웨이터가 묻자마자 “해피밀”이라고 외친다.

장면은 곧바로 맥도날드 매장으로 바뀌고 밝게 웃는 세 사람의 모습과 함께 “당신의 아이는 의심이 없습니다. 해피밀은 여전히 4유로”라는 이탈리아어 멘트가 겹쳐진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맥도날드의 이 광고에 ‘원조 피자’ 탄생지인 나폴리에서 분노하고 있다. 버거 제품이 피자보다 낫다는 광고 메시지에 ‘피존심(피자 자존심)’이 상한 것이다.

나폴리의 유명 피자집 중 한 곳인 브란디의 공동 소유자인 에두아르도 파그나니는 “처음 그 광고를 보고 어찌나 말도 안 되는지 웃지 않을 수 없었다”며 “자기들의 제품을 팔려고 피자를 폄하한 그 광고는 부당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탈리아 어린이들이 피자보다 햄버거를 더 좋아한다는 생각은 ‘신성모독’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인들의 분노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퍼지고 있다.

나폴리의 블로거는 패러디 영상으로 대응했다.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쳐다보던 꼬마가 강한 나폴리 억양으로 “아빠, 이 역겨운 건 뭐야? 피자 주세요”라고 외치는 내용이다.

광고 철회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과 소셜미디어에서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벌어졌고 실제 소송까지 이어졌다.

‘원조 나폴리 피자 연합회’의 마시모 디 포르지오 부회장은 맥도날드 광고가 지중해식 식습관의 상징에 대한 불명예스러운 공격이라며 연합회가 고소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1935년부터 3대째 피자를 만들고 있는 지노 소르빌로는 어린이 고객을 위해 사이즈를 줄인 ‘해피 피자’를 내놨다. ‘해피밀’처럼 자석이나 서표를 선물로 함께 준다.

피자 업체들은 이탈리아계인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에게 나폴리 피자를 세계에 대변하고 홍보해 달라고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성명을 통해 피자를 공격하거나 폄하할 의도는 없었다며 해명하면서도 여전히 ‘버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맥도날드는 “우리도 피자를 좋아하고 피자를 먹으러 간다”면서도 “나폴리의 피자 셰프도 적어도 한번은 아이들과 함께 맥도날드에 왔을 텐데, 그렇지 않다면 당장 초대하겠다. 맥도날드를 먹은 뒤에는 아이들이 다시 오자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도날드는 다음달 ‘지구 식량공급, 생명의 에너지’(Feeding the Planet, Energy for Life)를 주제로 개막하는 밀라노 엑스포의 공식 스폰서지만, 광고 논란 이후 일부 의원들은 맥도날드를 공식 스폰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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