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청와대 내각-화성 총기난사 덮은 파란 드레스 한 장… “파검VS흰금” 논란

기사승인 2015-02-27 14:21:55
- + 인쇄
[친절한 쿡기자] 청와대 내각-화성 총기난사 덮은 파란 드레스 한 장… “파검VS흰금” 논란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파란 드레스 한 장이 신임 청와대 내각도, 화성 공기총 난사사건도 덮었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27일(한국시간) 오전 6시 텀블러 사용자 ‘Swiked’는 드레스 한 벌 사진을 올렸습니다. 핀턱 디테일과 예쁜 케미컬 레이스(화학 소재로 만들어진 레이스)가 장식된 칵테일 드레스였죠. 시작은 드레스 색깔에 관한 칭찬이었습니다. Swiked의 친구인 텀블러 이용자들은 이 드레스에 대해서 “예쁜 파란색 드레스”라고 평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박 댓글이 달리며 전 세계를 뜨겁게 한 논쟁이 시작됐죠.

“흰색과 금색 아닌가요?”

곧바로 해당 드레스 사진은 난데없는 댓글의 격전지가 됐습니다. “흰색과 금색 드레스다” “눈이 뭔가 잘못된 거 아닌가? 예쁜 검은색 레이스다!” “당신이야말로 안과에 가보는 게 좋지 않을까? 흰색과 금색이다!” 논쟁은 점점 열기를 띄었죠. SNS 사이트 ‘버즈피드’에 해당 논쟁이 게재됐고, 약 5000명의 사용자들이 버즈피드에서 토론을 거듭했습니다. 미국 USA 투데이 등 세계 주요 언론들도 색깔 논쟁을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오후 1시 버즈피드에서 진행 중인 투표에서는 ‘흰색과 금색’이라는 의견이 74%, ‘파란색과 검은색’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26%로 나타났습니다.

이 논쟁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포토샵의 개발사인 어도비(Adobe)사에서도 드레스 색깔을 입증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어도비사는 공식 SNS계정을 통해 드레스의 색깔을 컬러 스포이드로 찍어 “이 드레스는 파란색과 검은색이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발표는 여전히 드레스를 흰색과 금색으로 보는 사용자들의 ‘열렬한’ 반대에 시달리고 있죠.

가장 신이 난 것은 해당 드레스의 판매 사이트입니다. IT 동향을 중계하는 웹 사이트 마셔블(Mashable)은 공식 SNS계정을 통해 “미안하지만 흰/금 팀 여러분. 이건 블랙과 블루 드레스입니다”라며 해당 판매 사이트의 주소를 게재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당신은 이 드레스를 77달러(한화 약 7만5000원)에 살 수 있어요!”라네요. 해당 판매 웹사이트에는 파란색과 검은 레이스. 빨간색과 검은 레이스, 흰색과 검은 레이스로 된 드레스는 있지만 흰색과 금색 레이스로 구성된 드레스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국내 한 네티즌은 “조명 차이 때문”이라고 이를 설명했습니다. 파란 드레스 위에 백열등을 비춘 뒤 노출이 오버되면 충분히 흰색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죠. 백열등은 노란 조명으로. 파란 드레스와 겹쳐지면 전혀 다른 색으로 보이는 효과를 냅니다. 또 “야맹증이 있거나 어두운 곳을 잘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 사진을 흰색과 금색으로 볼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해외에서 벌어진 해프닝이지만 지금 현재 이 파검 VS 흰금 논쟁은 한국 웹까지 잠식했죠. 본인이 디자이너거나 컬러 연구를 하는 많은 네티즌들이 두 진영으로 나뉘어 온라인 전쟁 중입니다. 유명인들도 나섰습니다. 가수 보아는 “저는 사실 이 드레스가 흰색과 금색으로 보여요”라고 같은 날 SNS에 드레스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그룹 에프엑스의 엠버는 “파란색과 검은색이다”라고 말했죠.

일부 네티즌들은 이날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을 거론하며 아예 불필요한 논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rickonbg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