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 위해 상금 내놔”… 제자 대회입상금 가로챈 전·현직 교사 6명 입건

기사승인 2014-09-02 15: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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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위해 상금 내놔”… 제자 대회입상금 가로챈 전·현직 교사 6명 입건

경북 구미지역의 실업계 고교 교사들이 수년간 제자의 대회 입상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구미경찰서는 2일 기능경기대회에 입상한 학생의 상금을 가로챈 혐의(공갈·횡령)로 구미지역 A교사(57)를 포함한 전·현직 교사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실업계 고교 용접기능부의 A교사는 2012년 9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이나 우수상을 받은 제자 박모(당시 18세)군 등 3명에게 “후배들 재료비가 필요하니 상금을 달라. 내 말을 잘 들어야 대기업에 취업시켜준다”고 협박해 상금 중 67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교사는 또 2011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용접기능부 학생 4명의 통장과 현금카드를 보관하면서 지방기능경기대회 입상금과 기능사시험 관리수당, 실습재료비 등 1000여만원을 학생 동의 없이 꺼내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학교의 B교사(51)도 2012년 9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해 폴리메카닉스부문에서 은메달을 딴 강모(당시 18세)군으로부터 상금 800만원 가운데 4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전·현직 교사 3명도 같은 수법으로 제자 3명으로부터 모두 400만원의 상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 등의 진로에 지도교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었으나 악습이 후배에게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입상금을 둘러싼 교사들의 부정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