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대통령 나와! 청와대 가자!” 분노 폭발한 실종자 가족들

기사승인 2014-04-20 09: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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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대통령 나와! 청와대 가자!” 분노 폭발한 실종자 가족들

[쿠키 사회] 진도 여객선 침몰로 분노한 실종자 가족들이 20일 오전 청와대 항의 방문을 시도 중이다. 더 이상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한 가족들은 이날 자정쯤 선실 내에서 시신 3구가 인양되자 긴급 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약 70명의 가족 대표단은 나흘간 머무른 진도 실내체육관을 떠나 약 10km 떨어져 있는 진도대교 인근에서 경찰 병력과 대치 중이다. 실내체육관에서부터 진도대교 앞까지 걸어온 대표단은 고성을 지르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가족들은 3시간째 갓길에 앉아 “우리 아이를 살려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가족들은 “병력을 당장 철수하고 청와대를 가도록 보장하라”며 정홍원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대표단은 박 대통령이 “가능한 모든 자원과 인력을 동원해 실종자들을 찾아내겠다”고 약속했지만 구조당국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해 사망자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표단은 이날 새벽 1시30분쯤 청와대 항의 방문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를 시작했다. 가족 300여명이 추가로 동참, 규모는 크게 늘었다.

대표단은 경찰과 충돌 직후 사태 수습을 위해 현장에 나온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당국의 수색 작업이 늦어지는 데 항의하고 정홍원 국무총리의 현장 방문을 요구했다.

이 장관은 “현재는 한 분이라도 살리기 위한 수색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가족 여러분들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에 이어 정 총리가 가족들의 청와대행을 만류하고자 가족과 경찰이 대치 중인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대표단을 설득하지 못하고 주변에 대기한 차량에 1시간 만에 탑승했다.

하지만 가족들이 정 총리의 차량을 막아서 정 총리는 3시간 가까이 차 안에 갇혀 있어야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