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덕에… 다리틈 고양이 '아슬' 반년만에 구출

기사승인 2011-03-02 14:17:00
- + 인쇄
네티즌 덕에… 다리틈 고양이 '아슬' 반년만에 구출

"
[쿠키 지구촌] 5m 높이의 다리 위에 아슬아슬하게 숨어 지냈던 고양이 한마리가 반년 만에 구출됐다고 일본 요미우리가 2일 보도했다. 소방당국이 매번 실패한 구출작전이 성공한데는 네티즌의 기지가 있었다.


요미우리는 이날 오후 뉴스사이트 메인 화면에 다리 위에서 고개를 배꼼 내밀고 있는 들 고양이 사진을 게재했다. 현재는 구출된 이 고양이는 지난해 9월 도쿄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의 교각 위에서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고양이는 5m나 되는 철교 위 좁은 틈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볕을 쬐기 위해 때때로 몸을 밖으로 내밀었는데 그곳을 지나가던 주민이 우연히 고양이를 봤다.

이 주민은 고양이가 행여 아래로 떨어질까 사다리를 대고 구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대신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이 같은 소식이 알려졌고 근처에 사는 주민들도 아침저녁으로 멸치와 물 등을 던져줬다. 동물단체는 고양이 주인을 수소문했다.

소방당국으로 구출 신고도 이어졌다. 가와구치시 소방본부는 지난 1월까지 "고양이를 구출해 주세요"라는 신고를 4번이나 접수했다. 그때마다 구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시민들이 주는 먹이로 연명하던 고양이는 결국 네티즌의 아이디어로 다리 아래로 내려오게 됐다. 소메야 타카시(43)씨는 부인과 함께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고양이 구출 방법을 공모했다.

한 네티즌은 "동물을 존중하면서 구출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제보했고 이 방법이 곧 시도됐다. 인근 주민들은 지난달 27일부터 고양이를 쫄쫄 굶겼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1일 오전 고양이 구출작전을 펼쳤다.

공포감을 조성할 수 있는 포획기를 대신 안락함을 줄 수 있는 바구니를 사용했다. 바구니에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참치와 고양이 한마리를 넣었다. 먹이와 친구로 고양이를 회유한 셈. 소방대원이 바구니 모양의 포획기를 3시간동안 다리 위에 놓았다. 배고픈 고양이는 포획기에 들어갔고 아슬아슬한 다리 위 생활은 이렇게 마감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