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구설수·폭행·과징금… ‘잔인한 7월’ 논란으로 얼룩진 CJ E&M

기사승인 2015-07-30 12: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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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비하·구설수·폭행·과징금… ‘잔인한 7월’ 논란으로 얼룩진 CJ E&M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CJ E&M에게 7월은 바람 잘 날이 없다. 빈 수레는 아닌데 요란하기는 하다.

시작은 엠넷이었다. 이달 10일 ‘쇼미더머니4’에서 그룹 위너의 멤버 송민호가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고 여성 비하 랩을 하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송민호와 엠넷은 침묵으로 일관하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검토와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항의 성명이 있자 부랴부랴 사과문을 내놨다. 여론의 십자포화에 밀려 뒤늦은 사과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그마저도 “음악으로 빚어진 실수를 더 좋은 음악으로 만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송민호의 괴이한 문구를 놓고 진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불과 열흘 후 ‘쇼미더머니4’는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래퍼 블랙넛이 죽부인을 들고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펼쳐 심사위원들의 문제 제기로 녹화가 중단된 것. 엠넷 측은 “블랙넛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지만 룰대로 가고 있다. 블랙넛 하차와 관련해 제작진에서 어떤 말씀도 드릴 수가 없다. 모든 것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방송을 통해서 확인해 달라”고 해명했다. 출연진 하차 대신 편집과 구성으로 돌파하겠다는 셈이다.

지난주에는 tvN ‘집밥 백선생’이 본의 아니게 구설수에 올랐다. 백종원 아버지인 백승탁 전 충남교육감이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 하차 논란이 불거진 것. 백종원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선 하차했지만 ‘집밥 백선생’은 계속 출연하고 있다. ‘집밥 백선생’이 제목부터 구성에 이르기까지 백종원 없이는 진행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백종원 가정사를 두고 계속 여론 눈치를 봐야 할 형편이 됐다.

CJ E&M이 주관한 안산M밸리록페스티벌도 시끄러웠다. 가수 장기하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연을 관람하던 중 저를 발견한 분들이 반가운 마음에 저를 들어올렸고 이를 본 가드(경호원)가 제 아티스트 팔찌를 끊고 욕설을 한 뒤 뒷목을 잡아 공연장 밖으로 끌어냈다”고 적었다.

경호업체가 사과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이번엔 경호원이 장기하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크게 다쳤다고 관객이 글을 올렸다. 이 관객은 “용역(경호원)에게 맞아 안와골절 판정을 받았고 전신마취 후 수술해야 될 것 같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왼쪽 눈뼈가 심각하게 내려앉은 것을 CT로 확인했다”고 사진을 공개했다. 폭행이 이뤄진 당시 영상이 고스란히 공개돼 논란이 확산됐다. 페스티벌 기간 내내 불편을 호소하는 게시물이 인터넷에 쏟아졌고 축제가 아니라 악몽이었다는 후문도 나왔다.

‘신 드라마 왕국’이란 별칭에도 흠집이 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9일 엠넷 음악드라마 ‘더러버’에 품위유지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성기·성행위 등 외설적인 내용을 과도하게 언급하고 흡연을 묘사했다는 이유다. 이 제재 안건은 다음달 열리는 제15차 전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방심위에 따르면 CJ E&M은 올 상반기 총 15편의 드라마를 신규 제작, 편성했다. 이 가운데 10편이 심의제재 대상으로 법정제재가 드라마 7편에서 나왔다. 3편의 드라마는 권고, 의견제시 등의 행정지도를 받았다.

tvN ‘미생물’은 간접광고주를 노골적으로 광고했다며 ‘해당 방송 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 및 경고’ 조치를, ‘식샤를합시다2’는 드라마 내용과 관련이 없는 별도 광고 영상물을 배치해 ‘권고’ 조치를 받았다. ‘초인시대’는 신체 활용 욕설 표현, 불필요한 신체노출, 성행위 등의 불필요한 언급으로 ‘경고’ 조치를, ‘호구의 사랑’은 비프음ㆍ모자이크 등의 처리 후 욕설 및 비속어를 노출시키는 내용을 내보내 제재를 받았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