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휴가 가고 싶으면 생리대 제출해야” KBS ‘일베 기자’ 채용 파문 계속 확산

기사승인 2015-04-01 13: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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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휴가 가고 싶으면 생리대 제출해야” KBS ‘일베 기자’ 채용 파문 계속 확산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KBS ‘일베 기자’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KBS는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활동 경력이 있는 수습기자를 4월 1일자로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에 발령했다.

KBS는 공식입장을 통해 “수습사원의 임용 취소는 사규나 현행법에 저촉돼 임용결격사유가 발생했거나 수습과정에서의 평가가 부적합으로 판정됐을 경우에 해당된다”며 “문제의 수습사원의 경우 평가 경과는 사규에 정해진 기준을 벗어나지 않았으며 외부 법률자문에서도 임용을 취소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해당 기자는 KBS 공채 42기로 입사했지만 입사 전 일베에서 활동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KBS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경영협회, PD협회, 아나운서협회 등 11개 직능단체는 일베 수습기자 임용 반대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정지역과 특정이념을 차별하고, 여성을 혐오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조롱하고 장애인을 비하하는 몰상식과 부도덕은 KBS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며 “사회적 약자들을 향해 장기간 무차별적 조롱과 야유를 공공연히 일삼아 온 폭력 성향의 커뮤니티 회원이 KBS의 기자가 되는 것은 공정성, 신뢰성이 생명인 공영방송 KBS에 스스로 사망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BS 안주식 PD협회장은 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 “(해당 수습기자가) 일베라는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안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일베에서 활동하면서 어떠한 내용의 글들을 썼는가가 중요하다”며 “차마 방송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여성비하적이고 지역차별적이고 쌍욕이 포함된 폭력적인 언어였다”고 설명했다.

안 PD협회장은 해당 수습기자가 ‘생리휴가를 가고 싶은 여자는 직장 여자 상사에게 사용 당일 착용한 생리대를 제출하거나 사진 자료를 반드시 남겨서 감사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닌 여자들은 공연음란죄로 처벌해야 된다’ ‘밖에서 몸을 까고 다니는 여자들은 호텔 가서 한 번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등의 글을 적었다며 “지금 굉장히 순환해서 표현한 정도의 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글을 반공개적인 사이트에 썼던 이 수습기자를 어떻게 저희 KBS가 받을 수 있느냐.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었다”며 공영방송의 입사기준에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베에 적힌 글의 내용을 살펴봤을 때는 KBS 직원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게 저희들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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