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패치의 사과…“베트남 출신 해녀, 뉘앙스 차이 캐치 못했을 것”

기사승인 2015-03-30 19: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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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임(왼쪽 사진)

디스패치의 사과…“베트남 출신 해녀, 뉘앙스 차이 캐치 못했을 것”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연예매체 ‘디스패치’가 도마 위에 올라 있는 이태임·예원 사건 관련 ‘해녀 인터뷰’ 보도와 관련해 “목격자의 말을 (크로스 체크 없이) 맹신했다”며 사과했다.

디스패치는 31일 오후 자사 페이스북에서 “‘항상 의심하라’고 배웠지만 이번 제주도 취재는 과연 의심했는지 반성해 본다”며 “이태임 씨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저희 취재가 성급했음을 인정한다. 본의 아니게 오해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전했다.

디스패치는 문제의 보도가 나오게 된 경위에 대해 “이태임과 예원의 의견이 180도 갈려 ‘디스패치’가 내린 판단은 제3자였다. 그래서 제주도에 내려가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해녀를 만나 사건을 재구성했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실수였다. 목격자의 말을 크로스 체크를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하고 맹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 해녀가 잘못한 게 아니다. 그녀는 자신이 듣고 느낀 것을 말했을 뿐”이라며 “해녀는 베트남 출신이다. 아마도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를 캐치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게 한국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패치는 “해녀는 예원을 ‘친절한 아가씨’로 기억하고 있었다. 예원의 짧은 말을 친근함의 표현으로 받아들였을지 모른다”고 추측했다.

이어 디스패치는 “모든 것의 저희의 책임”이라며 “해녀의 증언에 주관이 개입될 수 있다는 것은 간과했다. 저희의 불찰”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디스패치는 지난 6일 ‘[D피셜] 제주도, 욕바람, 인증샷…해녀가 목격한 그날, 둘’이란 제목의 보도에서 이태임과 예원의 갈등 현장에 있었다는 장광자 할머니와 루엔키니라는 베트남 출신 해녀 인터뷰를 전했다.

이 보도에서 현장에 함께 있었던 루엔키니의 증언이라며 “언니, 춥지 않아요?”(예원), “CB, M쳤냐? XX버린다”(이태원), ‘루엔키니에 따르면 예원은 말을 놓지 않았다. 그냥 걱정이 되어 안부를 물은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태임의 분풀이는 약 2~3분간 계속됐다. 예원은 당황해 눈물을 글썽였다’고 전한 부분이 공개된 당시 영상과는 전혀 달라 논란이 일어났다.

디스패치 보도의 전체적 뉘앙스는 이태임이 가만히 있는 예원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 같았고 이에 여론도 이태임에 대한 비난 일변도였다. 하지만 막상 영상에서는 예원도 애초 이태임 측에서 주장한 것처럼 반말을 했고, “언니 저 마음에 안들죠?”라고 말하는 등 일방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분위기였다. afero@kmib.co.kr

이태임씨, 반말에 이렇게 대처했으면 좋았잖아요~<쿠키영상 바로가기>"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