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국제시장’ 관람…‘개훔방’ 제작자는 눈물 왜?

기사승인 2015-01-28 18:26:55
- + 인쇄
"사진=국민일보 DB

박근혜 대통령 ‘국제시장’ 관람…‘개훔방’ 제작자는 눈물 왜?

[쿠키뉴스=최지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8일 각각 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과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감독 김성호)을 관람했다.

공교롭게도 전날 ‘개훔방’ 제작·배급사 리틀빅픽쳐스 엄용훈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대기업 배급사의 스크린 독과점을 막아달라고 박 대통령에게 요청하는 호소문을 올려 영화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국제시장’은 극장 체인을 가진 대기업 CJ E&M이 투자 배급한 영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의 한 극장에서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파독 광부 및 간호사, 이산가족들과 함께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세훈 영화진흥위원장, 20∼70대 등 세대별 일반국민 180여명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영화 관람 전 윤제균 감독과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등 출연배우, 스태프, 영화 관계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부모세대가 겪은 실제 생활을 토대로 그분들의 희생정신을 잘 그리면서도 재미와 감동을 줬다. 젊은이들과 윗세대의 희생, 소통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들었다”며 “‘좋은 문화콘텐츠는 사회통합에 도움을 주고 기여를 하는구나’라는 것을 국제시장을 통해 실감했다”고 평했다.

황정민씨가 “젊은 친구들이 역사를 모름에도 감정 등을 이해해주고 같이 울고 웃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좋은 영화, 좋은 문화 콘텐츠는 국민의 자긍심을 살리고 삶의 활력도 준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비슷한 시각 국회의원회관에서 ‘개훔방’ 무료 상영회를 개최했다. 안 의원은 “개훔방이 좋은 작품인데 흥행 성적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결국 대기업이 영화 제작도 하고 배급도 하고 영화관까지 독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신년회견에서 문화콘텐츠 산업이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했는데 바로 그 순간 개훔방 같은 좋은 작품이 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하는 일이 생겼다”며 “대통령께서 창조경제에 얼마를 쏟아 붓겠다고 이야기하는데 창조를 막는 산업구조 문제를 해결하는 게 나라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엄용훈 전 대표는 상영회에 참석해 “시장논리의 기본은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는 것인데 현실은 공급량이 수요를 결정하고 있다”며 “제 아이들에게 햄버거 같은 영화보다 된장찌개 같은 영화를 보여주고 싶어서 영화를 시작했지만 늘 독과점과의 싸움이었다”고 눈물을 보였다.

‘국제시장’은 25일 관객 1200만 명을 돌파했다. 반면 ‘개훔방’은 호평을 받았지만 개봉 초기부터 상영시간이 대부분 이른 오전이나 심야로 배정돼 약 24만 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입소문을 타면서 관객들과 각계각층 인사들의 상영관 확대 및 대관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jyc89@kmib.co.kr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