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한국인 유럽 오페라 스타의 장애물 ‘갑상선암’

기사승인 2014-12-20 07: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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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한국인 유럽 오페라 스타의 장애물 ‘갑상선암’

곧 개봉하는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는 갑상선암으로 목소리를 잃었었던 배재철씨의 실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아시아 오페라 역사상 100년에 한번 나올만한 목소리라 주목 받았던 한국인 성악가 배재철씨가 갑상선암 수술 도중 성대 신경이 손상되면서 말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는 상황을 그렸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도 갑상선 암으로 판정되는 환자가 늘면서 갑상선 암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비교적 흔한 암 중에 하나인 갑상선 암은 정확히 어떤 질병일까요?

대부분의 갑상선 결절은 양성이며, 이 경우 건강에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습니다. 또한 갑상선의 역할인 호르몬 분비에도 별 다른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갑상선 결절 중에도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라면 암을 의심해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20세 이하의 젊은 연령, 특히 10세 이하 혹은 60세 이상의 고령의 환자이라거나, 남자이거나, 결절이 수개월 사이 빨리 커진 경우, 돌 같이 단단한 경우, 목소리가 쉬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고 숨쉬기까지 곤란한 경우, 숨 쉴 때 쇳소리가 나는 등의 증상이 있을 때라고 합니다.

박경식 건국대학교병원 갑상선암센터 교수는 “갑상선암은 다른 악성 종양과는 달리 타 장기에 전이되기까지 진행 정도가 느리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성대를 조절하는 신경 근처에 암이 위치하는 경우에는 갑상선암의 크기와 무관하게 신경침범으로 이어져 수술 없이 방치할 경우에는 도리어 목소리에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 박경식 교수는 “갑상선암의 치료시기 결정에는 종양의 크기뿐만 아니라 종양이 생긴 위치도 중요하다. 따라서 성대 신경이 지나가는 주변에 암이 위치한 경우는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하되 수술 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갑상선 암에 대한 치료 시기나 방법이 다양하게 주장되고 있지만, 환자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