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 홍찬미두고 벌어진 설전… 사람들이 유희열을 응원하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4-11-24 09: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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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 홍찬미두고 벌어진 설전… 사람들이 유희열을 응원하는 이유는

‘K팝스타4’ 참가자 홍찬미를 두고 심사위원 의견이 갈렸다. 양현석, 박진영는 혹평을 했지만 유희열은 그의 가능성을 봤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시즌4’가 23일 첫 선을 보였다. 본선 1라운드 첫 참가자로 홍찬미가 무대에 올랐다. 긴장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차분하게 키보드 앞에 섰다.

홍찬미는 다니엘 파우터의 ‘프리 루프(Free Loop)’를 선곡해 직접 키보드 반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다. 전체적으로 가성을 사용하는 얇고 가녀린 목소리였다. 청아한 보이스로 신선한 느낌까지 줬다.

얼마간 노래가 진행되던 중 JYP 박진영은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다는 듯 노래를 중단시켰다. 그는 “감성이 섬세하고 노래에 많은 것이 담겼다는 건 알겠다”며 “하지만 노래가 마음을 때리지 않고 그냥 구름처럼 머리 위로 지나간다”고 혹평했다.

다음 심사순서는 안테나뮤직의 유희열이었으나 그는 고심하는 표정으로 YG 양현석에게 순서를 양보했다. 양현석은 “어떤 노래에에도 기승전경이 있는 것인데 홍찬미의 노래는 도입부만 계속 반복되는 느낌”이라며 “처음에는 좋지만 20초정도 듣다보면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박진영과 양현석 모두 불합격을 줬다. 세 명의 심사위원 중 두 명에게 불합격을 받았으니 홍찬미는 이미 탈락이 확정됐다. 하지만 이어 마이크를 잡은 유희열은 상황을 반전시켰다.

유희열은 “두 분 얘기가 현실”이라면서도 “굳이 따르라고 권하고 싶진 않다”고 했다. 그는 “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만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수줍고 소박하고 가녀리고 구름위를 걷는 듯한 노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양현석이 “그런 노래를 콘서트에거 20곡 부른다고 생각해보라”며 반박했지만 유희열은 “그렇게 속삭이듯 얘기하는 노래를 듣고 싶어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도 많다”고 받아쳤다. 본인 소속사의 소속 가수 루시드폴이 그렇다고도 덧붙였다.

그리고서 유희열은 와일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미 불합격 2표를 받은 참가자라도 합격시킬 수 있는 제도다. 그렇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홍찬미는 울먹이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자신의 노래를 평가해준 세 심사위원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또 눈물을 흘렸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먼저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세 사람 모두의 의견이 이해된다” “개인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심사가 나올 수 있어서 좋다”는 호평이 있었다.

일각에선 “홍찬미 노래 좋았는데 단칼에 잘라버리는 건 너무했다” “첫 참가자에 와일드카드를 쓰다니” “유희열의 강단이 멋졌다”며 유희열을 지지하는 의견들이 다수 올랐다. 한 네티즌은 “각자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건 알겠지만 양현석이 유희열의 심사에 반박한 건 잘못인 것 같다”며 “심사위원 개개인의 의견을 서로 더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