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지 않아도 별은 빛났다” 부산국제영화제, 화려한 개막

기사승인 2014-10-03 00: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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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효상 기자

국내 최대 영화인들의 축제가 시작됐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막이 올랐다. 개막식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부산의 밤은 그래도 뜨거웠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국내외 영화인들이 총출동해 자리를 빛냈다. 초청작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줄지어 모습을 드러냈다. 스타들이 등장할 때마다 관객의 함성은 어김없이 터져 나왔다.

벗지 않아도 아름답다

레드카펫 행사의 꽃은 여배우들이다. 누가 무슨 드레스를 입고 어떻게 꾸몄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개막식에서 역시 여배우들이 가장 눈에 띄었다. 다른 이유가 아니다. 노출 경쟁이 크게 줄었다. BIFF조직위원회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직위는 초청작 배우들 위주로 초대장을 돌렸고, 이들에게도 노출 의상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여배우들은 동참했다. 드레스에 절개를 내거나 가슴 부위를 살짝 노출하는 정도였다. 물론 클라라, 조여정, 수현, 배슬기 등은 어깨를 드러내 볼륨을 강조한 드레스 입었다. 가슴 부분에 비치는 천을 덧댄 의상을 입은 강예원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구혜선, 정유미, 김소은, 이솜 등은 맨살을 드러내기보다 시스루룩을 택했다. 김희애는 노출이 거의 없는 베이지 계열 민소매 롱드레스를 입었다. 도지원의 금빛 드레스도 우아했다. 김새론, 지우는 소녀풍의 의상으로 시선을 끌었다.

함께라면 더 즐겁다

작품에서 호흡 맞춘 남녀 배우가 함께하는 경우가 왕왕 보였다. ‘마담 뺑덕’의 정우성과 이솜은 다정하게 손을 잡고 등장했다. ‘제보자’의 유연석의 곁에는 류현경이 함께했다. ‘해적’의 김남길은 이하늬와 함께 참석했다. 아쉽게도 이하늬의 실제 연인인 윤계상은 홀로 레드카펫을 밟을 수밖에 없었다.

성동일은 아들 준이와 동행했다. ‘화장’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은 출연배우 김규리, 김호정을 대동했다. 특히 중국배우 탕웨이가 큰 관심을 모았다. 탕웨이는 ‘황금시대’에서 함께 작업한 허안화 감독과 다정하게 등장했다. 탕웨이는 워낙 세계적인 톱스타만 김태용 감독과 결혼한 뒤 가진 첫 공식 나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벗지 않아도 별은 빛났다” 부산국제영화제, 화려한 개막

축제는 시작됐다

영화제는 개막작 상영으로 시작한다. 이번 BIFF는 대만영화 ‘군중낙원’이 개막작이다. 도제 나우 감독과 주연배우 롼징티엔, 첸지안빈, 완치안, 첸이한은 모두 개막식을 함께했다. 이들은 개막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도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도제 니우 감독은 영화에 대해 “한국인과 중화 민족들이 겪은 아픔이나 이념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영화 속 시대적인 문제, 가족 문제 등을 전 세계 관객들 중 한국 사람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작품들이 관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는 전 세계 79개국에서 312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앞으로 열흘 동안, 부산은 그야말로 영화의 도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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