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제시카와 god 박준형… 퇴출 논란, 무엇이 다른가

기사승인 2014-09-30 15: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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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제시카와 god 박준형… 퇴출 논란, 무엇이 다른가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가 팀에서 방출됐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비슷한 일이 13년 전에도 있었다. 그룹 지오디(god)의 박준형 퇴출사태다. 두 사건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일방적 퇴출?’

2001년 9월 박준형은 당시 지오디의 소속사였던 싸이더스로부터 일방적인 퇴출통보를 받았다. 당시 배우 한고은과의 열애를 탐탁치 않게 여겼던 소속사 측이 갑자기 전화로 퇴출 사실을 알린 것이다. 이후 박준형은 단독 기자회견 열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제시카는 30일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회사와 (나머지 멤버) 8명으로부터 오늘부로 더 이상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정당치 않은 이유로 이런 통보를 받아 당혹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속사 측 입장은 달랐다. 소속사 SM엔터테이먼트는 몇 시간 뒤 공식입장을 내고 “올 봄 그가 개인적 사정으로 앞으로 한 장의 앨범활동을 끝으로 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제시카가 더 이상 소녀시대 멤버가 아니라는 결론은 같다. 하지만 결정의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양측 주장이 엇갈리면서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멤버들과의 불화?’

박준형이 퇴출됐을 때 나머지 네 멤버(윤계상 데니안 손호영 김태우)와 팬들이 발 벗고 나섰다. 네 멤버는 소속사에는 알리지 않은 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세상에 가족을 버리는 일은 없다”며 박준형을 감싸 안았다. 이들은 “어떤 실수를 해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게 가족”이라며 “준이형의 사랑을 지켜주고 싶고, 우리는 끝까지 다섯이 하나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태에 지오디 팬들은 팬사이트 연합을 형성해 소속사에 정면으로 맞섰다. ‘다섯에서 한 명이 빠지면 의미가 없다(5-1=0)’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고, 불매운동을 벌여 광고주를 움직여 소속사를 압박했다.

그런데 소녀시대 팬들이 제시카 ‘구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제시카는 멤버들과의 불화를 직접 드러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기 때문이다. 제시카는 자신에게 퇴출 통보를 한 주체로 8명을 직접 언급했다. 입장표명 후 팬들에게 남긴 댓글에선 “당신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내 진실을 알 가치가 있다”며 “나는 깊이 슬퍼하고 있고 상처받았지만 당신들은 상처를 받지 않길 바란다”고도 밝혔다. 소속사와 멤버들로 인해 본인이 상처를 입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소녀시대 나머지 멤버들은 중국 팬미팅을 위해 현지로 출국했다. 제시카는 빠진 채 8명 만이 공항에 모습을 보였다.


‘퇴출 원인은 연애?’

알려진 것처럼 박준형의 퇴출 사유는 명확했다. 배우 한고은과 교제하면서 팀 활동에 소홀한 모습을 모였다는 것이다. 명색에 아이돌 그룹 멤버인데 공개적인 연인이 있다는 점은 소속사에겐 부담이 됐을 수 있다.

제시카가 퇴출된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각종 설들만 무성할 뿐이다.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SM 측이 공식입장에서 언급한 ‘패션 관련 사업’이 그 중 하나다. 최근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 블랑을 론칭한 제시카와 이후 활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했지만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게 SM 측 설명이다.

다른 하나는 역시 이성 문제다. 최근 제시카는 재미교포 사업가 타일러 권과의 결혼설이 제기됐다. 제시카의 왼손 약지에 프러포즈 반지를 낀 모습이 포착됐다는 의혹이 수차례 일기도 했다. SM 측은 “타일러 권과는 친한 지인 사이일 뿐”이라고 부인했지만, 퇴출 소식이 전해진 뒤 팬들은 가장 먼저 그의 이름을 떠올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