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추방당했습니까?” 비정상회담에서 빠진 에네스… 왜?

기사승인 2014-09-16 01: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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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추방당했습니까?” 비정상회담에서 빠진 에네스… 왜?

‘터키 유생’ 에네스 카야(30)가 종합편성채널 JTBC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사라졌다. 생일을 맞아 조국 터키로 휴가를 떠났다. 잠시 비운 자리였다. 평소 에네스와 대립각을 세웠던 다른 국가의 출연자들은 “거친 토크를 하더니 추방을 당한 것이냐”며 환호했다.

15일 밤 방송된 ‘비정상회담’에서는 에네스의 빈 자리를 터키와 인접한 북아프리카 국가인 이집트의 새미가 대신했다. 에네스는 터키에서 가족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보내 시청자들과 인사했다. 에네스는 그동안 능숙한 우리말과 공격적인 발언으로 토론에 불을 붙였다. 보수적인 가족관과 교육관으로, 자유분방한 유럽권 출연자들과 대립했다. 때로는 꽉 막힌 듯 보이면서도 합리적인 에네스였다.

에네스의 부재는 일부 출연자들에겐 희소식이었다. 나머지 10개국 출연자들 가운데 일부는 “그렇게 거칠게 이야기를 하더니 추방을 당했느냐”며 폭소를 터뜨렸다. 에네스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던 호주의 다니엘 스눅스는 “오늘은 왠지 모기에 물리지 않을 듯 하다”고 했다. 토론 중 공격적으로 달려드는 에네스를 모기로 묘사한 것이었다. 벨기에의 줄리안 퀀타르트 “편안하다. 긴장감 없이 방송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시청자들은 아쉬워했다. 에네스는 ‘비정상회담’으로 유명세를 얻기 전인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참사 소식을 듣고 사고 지역인 전남 진도에서 케밥을 무료로 배식하는 자원봉사를 했다. 당시 현장에서 “고기 냄새를 내는 배식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곧바로 철수했지만 인터넷에서는 그를 향한 감사의 인사가 쏟아졌다.

2010년에는 영화 ‘초능력자’에서 우리말을 잘하는 주인공 고수의 친구로 출연했다. 2009년에는 프로축구 FC서울의 통역으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와 터키를 오가는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는 16일까지 “에네스가 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다” “에네스가 없는 비정상회담은 느슨하다” “에네스가 악역을 맡은 듯 보이지만 토론을 일방적으로 흐르지 않게 하는 중요한 역할이었다” “터키 속담을 잔뜩 들고 돌아오라”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방송의 주제는 취업 경쟁이었다. 이탈리아 출연자 알베르토 몬디는 “한국의 회사가 원하는 것은 높은 스펙이다. 모든 사람이 같은 스펙을 준비하려 한다”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