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2PM “군입대 이후 활동계획까지 전부 세웠다… 지켜봐 달라”

기사승인 2014-09-15 08: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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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人터뷰] 2PM “군입대 이후 활동계획까지 전부 세웠다… 지켜봐 달라”

“미치려고 작정한 놈들이야!”

2PM이 돌아왔다. ‘짐승돌’이라는 타이틀로 데뷔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2차 가자”고 유쾌하게 노래하는 7년차 아이돌 그룹이 됐다. 정규 4집 앨범을 약 1년 만에 들고 온 2PM을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까페에서 마주했다.

2PM의 정규 4집 앨범은 2PM이 처음으로 자체 프로듀싱한 앨범이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미친 거 아니야?’는 멤버 준케이(김민준)가 직접 작사·작곡했고, 앨범 프로듀싱도 도맡았다. 오랜 작업과정이 있을 줄 알았지만 준케이가 내놓은 대답은 뜻밖이었다. 6시간 만에 ‘급조’된 곡이었다는 것.

준케이는 “저희의 새 앨범 제작을 위해 타이틀곡 선정 마감기한이 있었다”며 “박진영 PD를 비롯해 다른 작곡가들 곡이 총 망라되는 자리”라고 말했다. 사실 준케이는 그날 아침까지도 자신의 솔로 앨범 마무리 작업 중이었기 때문에 2PM의 타이틀은 염두에도 없었다고.

“잠도 안 오고, 에이. 한 번 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아침 6시부터 작업하기 시작했어요. 결과요? 회사의 모니터 요원 30명 정도가 전부 좋은 반응을 보여줬죠. 결국 제 곡으로 타이틀이 결정됐어요.”

박진영의 반응은 어땠을까. 의외로 소심한 면모를 보였다는 것이 준케이의 귀띔이다. “PD님 표정이 안 좋으셨어요. 하하. 자꾸만 본인 곡을 다시 돌려듣자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나중에는 제 실력을 잘 몰랐다고 아낌없이 칭찬해 주셨죠.”

‘미친 거 아니야?’의 가사는 파격적이다. “2차를 가자”고 외치고 “밤새도록 달리자”고 말한다. 건강미로 어필한 2PM이라 더 놀랍다. 짐승돌에서 잘 노는 오빠들로 콘셉트 변화를 꾀하는 중이냐고 묻자 모두 고개를 내젓는다.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싶었어요. 아이돌이라고 해서 이런 노래를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가사를 쓴 준케이의 말이다. 그간 2PM은 무거운 분위기의 음악을 주로 해 왔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자리에 함께한 우영은 “아이돌이라는 틀에 갇혀 한 가지만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즐거운 예능을 참 좋아하잖아요. 다른 이미지에 도전하며 다양한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사실 2PM의 지난해 정규 3집 앨범 ‘그로운(Grown)’의 활동은 생각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멤버 택연 또한 그 말에 적극 동의하는 편이다.

“그 때의 부진으로 깨달은 것이 많아요. 그 앨범이 없었다면 이번 앨범은 이렇게 자유로운 음악으로 나오지 않았겠죠.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저희에게는 의미가 깊은 앨범이에요.”

택연은 그로운 활동으로 인해 앨범 성공의 기준도 바뀌었다. 음원 차트 1위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1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음악방송에서 1등을 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저 노래면 1등 할 만 하지’ 하고 인정할 수 있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자연스레 2PM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7년차 아이돌, 더 이상 어리다고 말할 수 없는 나이의 그룹이다. 모두 군 입대를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 그러나 2PM은 의외로 명쾌한 해답을 이미 내놓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2~3년간의 일정은 이미 잡혀 있으며, 군 입대에 관한 것도 멤버들이 어떻게 다녀와서 언제 2PM으로 합칠 것인가까지 상의해 놨다는 것이다.

“다같이 갈 것인지, 따로 갈 것인지 정도만 고민하면 될 것 같아요”라는 준케이의 말이다. 택연은 한 술 더 뜬다.

“해외 그룹 중 웨스트라이프(Westlife)나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 같은 그룹들이 해체했다가 재결합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든 생각이 ‘어차피 다시 합칠 거면 해체하지 말자’ 였죠. 하하.”

“사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재계약에 성공한 가수는 저희가 최초입니다. 그만큼 잘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변화의 시대라고도 생각하고요. 멤버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즐겁게 활동하고 싶어요. 10년, 20년이 지나도 2PM이라는 그룹을 유지하고 싶다는 것이 모두의 생각입니다.”

2PM의 정규 4집 앨범 ‘미친 거 아니야?’는 15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