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이 깎았겠지”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신기한 광물들

기사승인 2014-08-01 00: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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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이 깎았겠지”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신기한 광물들

세상에 자연만큼 신비로운 게 있을까요? 우리는 과연 얼마나 자연을 이해하고 있을까요?

인터넷 커뮤니티에 보고도 믿기 어려운 광물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을 위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우선 소개할 광물은 황철광(Pyrite)입니다. 사진 1을 한 번 보시죠. 신기하죠. 정육면체로 누군가 깎아놓은 듯한데요. 누가 설명해주기까지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금속용어사전을 찾아보니 황철광은 흔히 있는 광물이며 황화철이 주성분이라고 합니다. 육면체나 팔면체, 오각십이면체 등 여러 결정형이 있다고 하네요. 황철광은 윤이 반짝반짝 나고 노란색으로 변색되는 성질이 있어 바보들의 금(fool's gold)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습니다.

황철광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거 달에서 발견됐다면 아마 한바탕 외계인 소동이 벌어지겠지.”

“예쁘다. 누가 왜 저렇게 예쁘게 깎았을까?”

황철광이 주목을 끌자 다른 네티즌들은 신기한 광물 사진을 연달아 올렸습니다.

레인보우 래티스 선스톤(Rainbow lattice sunstone·사진 2)이라는 광물도 보시죠. 아, 아름답습니다. 반투명한 장석 위에 여러 가지 색상의 색종이를 얇게 잘라 뿌린 듯합니다. 서로 다른 결정이 서로 다른 빛을 반사시키면서 아름다운 격자 패턴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비스무트(Bismuth)를 보시면 더욱 놀라실 거예요(사진 3). 우리말로는 창연(蒼鉛)이라고 하는데 화학기호로는 Bi이고 원자 번호는 83이랍니다. 무겁고 깨지기 쉬우며 금속 중에서 반자성이 제일 강하다고 합니다. 수은 다음으로 열 전도성이 작고 창연석, 휘창연석 같은 광석에서 얻으며 볼리비아에 가장 많다고도 하네요. 비스무트는 특히 납이나 주석, 철과 혼합한 합금형태로 안전플러그에 주로 쓰입니다. 낮은 온도에서 녹기 때문에 과열이나 과전류를 막아준다고 하네요. 보기에는 마치 외계인이 쓸 것 같은데 말이죠.

솜사탕 같은 광물(사진 4)도 있습니다. 외형뿐만 아니라 심지어 푹신푹신 부드럽기까지 한데. 돌입니다. 믿기시나요?

독일의 자연연구가인 옥켄이 처음 발견해 이름이 오케나이트(Okenite)입니다. 매우 희소해서 손에 넣는 사람에게 행운이 찾아온다는 설이 있을 정도입니다. 화산암의 일종이며 바늘처럼 크리스탈이 방사형태의 집합체로 뻗어 나가는데요. 광석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푹신한 느낌이 든다는 군요. 어떻게 생기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과학자들 사이에서조차 눈이 내리면서 이런 광물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 신비한 존재입니다. 규소로 돼 있고 먼지가 잘 붙고 잘 부스러진다고 합니다.


네티즌들은 한결같이 “어쩜 자연은 이리 신비로울까”라며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보고도 믿기 어려운 신기한 광물을 보고 있노라니 자연을 지배한다고 믿는 우리 인간의 존재가 새삼 작게 느껴집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