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연구팀, 암세포만 죽이는 새 항암제 개발 성공

기사승인 2014-07-10 16: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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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연구팀, 암세포만 죽이는 새 항암제 개발 성공

국내 연구진이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새 기술을 개발했다.

건국대학교는 생명특성화대학 신순영, 임융호. 이영한 교수 연구팀(사진)이 단백질 가공 역할을 하는 세포내 작은 기관인 소포체에 가공되지 않은 단백질이 과잉 축적된 상태인 소포체 스트레스를 암세포에서만 유발하여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폴리페놀 계 신종 화합물 ‘DPP-23’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DPP-23 화합물은 과일과 채소, 약용 식물에 널리 존재하는 다양한 폴리페놀 구조체를 분석해 항암 효과가 우수한 새로운 형태의 폴리페놀 구조로 만든 신물질이다.


연구팀은 췌장암과 대장암 등의 소화기계 암세포를 대상으로 DPP-23을 투여했더니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거의 주지 않으면서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시키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DPP-23의 이 같은 항암 작용은 암세포가 만든 활성산소가 소포체(小包體)스트레스에 의한 ‘단백질 열림 반응’(UPR)을 과도하게 활성화시킴에 따라 유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DPP-23이 정상세포의 항산화시스템은 활성화시키지만, 암세포의 항산화시스템은 무력화시켜, 암세포가 활성 산소에 더 취약한 세포 환경을 조성시킨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임융호 교수는 “앞으로 생체 약물전달 효능 실험과 임상시험을 계속해 DPP-23 화합물을 신개념 항암제로 산업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암학회가 발간하는 임상 암 연구 전문학술지인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Clinical Cancer Research)’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