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18 이라니”…후지TV 드라마 日비하 의혹

기사승인 2011-09-11 12: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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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18 이라니”…후지TV 드라마 日비하 의혹

[쿠키 연예] ‘한류 편중 방송’ 논란으로 일본 내 반한 시위를 촉발시킨 후지TV가 최근 자사의 유명 드라마에서 일본을 비하하는 단어를 그대로 방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드라마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한 행동으로 보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1일 ‘겟트뉴스’ 등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드라마 ‘그래도, 살아간다’에 소품으로 등장한 잡지에는 ‘JAP18’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해당 잡지는 주간지 ‘프라이데이’를 본따 만든 소품이었고, 문제의 단어는 일본 아이돌 그룹 ‘AKB48’을 대체해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혐한(嫌韓) 성향 네티즌들은 영어권에서 일본인들을 모멸적으로 부를 때 주로 사용되는 ‘JAP’과 한국에서 성교를 연상시키는 욕설을 숫자로 표현한 ‘18’을 합친 단어가 사용됐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발끈한 일본 네티즌들은 드라마 제작진의 과거사를 추적한 끝에 이 같은 일을 벌인 장본인으로 드라마 조감독 A씨를 지목하고 있다.

A씨가 한국어에 능통한데다 과거 자신의 블로그에 JAP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있다는 제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 네티즌들은 A씨의 대학 시절 체육부원 3명의 이름이 해당 잡지에 적혀 있다는 점을 들어 A씨 소행을 확신하고 있다.

혐한 네티즌들은 특히 잡지에 발간일로 표기된 8월 21일이 후지TV의 한류편중 논란으로 일본 내 반한류 시위가 처음으로 일어난 날이라는 점을 들어 후지TV 내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혐한들이 주로 모이는 ‘2CH(2채널)’ 등에서는 “후지TV, 진짜 한 번 붙자는 건가”라거나 “지상파에서 이렇게 비열하게 행동하다니 묵과할 수 없다”는 식의 글이 쉴 새 없이 오르고 있다.

후지TV측은 일부 언론의 확인 요청에 “담당자가 없어 이번 소동에 대해 뭐라 말할 것이 없다”고 대답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