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외국 담배회사의 가격 장난질 '꼼수'

기사승인 2015-07-04 02: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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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외국 담배회사의 가격 장난질 '꼼수'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담배 가격 장난질로 꼼수를 부렸던 외국담배회사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이하 BAT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애연가를 상대로 친 가격 장난질이 국민 정서법에 제대로 걸렸다는 업계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 A대형할인마트의 지난 3월1일부터 6월 24일까지 담배판매율에 따르면 담배회사들의 담배판매율은 평균 25.9% 하락했다. 애연가들의 흡연율이 담뱃값 인상 후 줄어들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담배판매율이 가장 많이 하락한 회사는 외국담배회사 중 2위인 BAT코리아로 -65.5%의 저조한 판매율을 기록했다.

굳이 수치를 확인하지 않더라도 이 같은 BAT코리아의 고전은 이미 담배업계에서는 예견되기도 했다. BAT코리아는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되던 올 초 유일하게 재고담배를 1000원만 인상함으로써 싼 가격에 처리한 바 있다. 애연가들은 갑자기 오른 담뱃값에 상대적으로 싼 담배를 찾았고, 당시 이 회사의 비인기 담배인 초슬림 브랜드 ‘보그 시리즈’ 제품은 타 회사 담배보다 1000원 저렴한 3500원에 ‘불티’ 날 정도로 팔렸다. 얇은 담배 중 KT&G의 ‘에세(ESSE)’보다 저렴한 가격이어서 시장 점유율의 판도를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 돌았다.

수십년 담배를 제조하고 생산 유통해온 담배회사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BAT코리아의 가격 정책에 대해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제품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서라도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시각은 “담뱃세가 3318원인데, 역마진에 역마진을 보면서까지 공격적 마케팅을 하다가는 결국 자승자박(自繩自縛)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부정적 의견도 많았다. 그러면서 “잠깐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들 입장에선 희소식일 수 있으나, 가격을 다시 올릴 경우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지배적이었다.

업계의 의견은 결국 모두 맞아 떨어졌다. 기존 업체들처럼 4500원에 가격을 맞춘 후 BAT코리아의 반짝했던 시장 점유율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외국담배회사 중 2위였던 자리마저 3위 JTI코리아에 밀려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국민 정서법에 딱 걸렸다는 반응일색이다.

복수의 담배업계 관계자는 “BAT코리아는 담배업계에서도 가격장난질로 평판이 좋지 않다”며 “소비자들에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BAT코리아의 판매율 하락은 이미 담배 가격 장난으로 소비자들을 우롱한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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