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기자의 시승車] 남성 본능을 깨워주는 ‘BMW X5'

기사승인 2015-04-25 02: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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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의 시승車] 남성 본능을 깨워주는 ‘BMW X5'

[쿠키뉴스=이훈 기자] 남성의 본능을 깨워주는 파워가 온몸으로 느껴졌다. BMW의 X 시리즈 중 가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다운 모델 X5를 만나고 나서다.

BMW X5 전장은 4886mm로 이전 모델보다 32mm가 늘어났다. 전면부는 좌우로 커진 헤드라이트와 키드니 그릴을 적용해 탄탄한 근육질 이미지를 형성했다. X자 모양의 윤곽선이 드러난 앞범퍼는 X 패밀리의 정체성을 나타냈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자마자 겉모습의 파워와는 다른 안락함이 온 몸을 휘감고 돈다. 기존 BMW의 디자인 특징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최고급 소재의 적용이 눈에 띄었다. 천연 가죽과 무광 천연 우드, 하이그로시 우드, 알루미늄을 층층이 겹쳐 완성한 대시보드는 기존 BMW와 크게 차별화됐다. 실내 윤곽 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LED 실내등은 매혹적인 분위기까지 연출했다.

스마트 버튼으로 시동을 걸자 소음과 진동은 없었다. 내비게이션이 작동되지 않았다면 시동이 걸렸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출발하자 묵직한 차체의 무게감을 체험할 수 있었고, 속도를 내기 위해 급발진을 했지만 RPM 3000이 넘지 않을 정도의 변속 기능은 탁월했다.

인천 월미도로 향하기 위해 내비게이션으로 길을 검색했다. BMW만의 프로페셔널 내비게이션이 익숙지 않아 사용하기 쉽지 않았다. 목적지를 월미도로 정하고 출발하니 운전석 창문 앞에 길 안내가 보여 앞만 보고 운전할 수 있었다. BMW 뉴 X5는 나침반, 바디의 롤링과 조향각 등 차량의 현재 주행 정보를 iDrive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일반 도로를 벗어나 경인고속도로에 올랐다. 평일 늦은 저녁 시간이라 도로는 한가했다. 속도감을 더욱 느끼기 위해 스포츠 모드로 변경했다. 모드 변경 후 1000과 2000 사이였던 RPM이
2000~3000 사이로 변했다. 차체는 가벼워진 느낌이었고 엔진 소리가 더욱 자극적으로 변했다. 순간 100Km에서 140km까지 손쉽게 올라갔다. 스포츠 모드 후 핸들 뒤에 있는 핸드 시프트를 누르며 기어 변경을 하니 흡사 카레이서가 된 기분이었다. 자극적인 엔진 소리와 뉴 X5 M50d에 적용된 뱅앤올룹슨 하이엔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더해져 운전의 흥을 더 돋웠다.

월미도에 도착 후 360도 서라운드 뷰와 주차 거리 경보장치를 활용 주차를 손쉽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타사 후방 카메라 화면에 있는 주차 라인이 없어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월미도까지 달린 후 연비는 10.7km/l가 기록됐다. 뉴 X5 M50d의 복합연비 11.7km/l와 큰 차이가 없었다.

운전할 맛이 나는 차였지만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뉴 X5 xDrive30d 일반형이 9330만원, 뉴 X5 xDrive30d 7인승이 9790만원, 뉴 X5 M50d가 1억3790만원이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