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폐차 입찰과정서 특정 업체 특혜 의혹

기사승인 2015-03-04 11: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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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폐차 입찰과정서 특정 업체 특혜 의혹

[쿠키뉴스=이훈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 1위 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가 사돈 업체에 일감을 밀어줬다는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폐차 재활용 대향 법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폐자동차자원순환관련법규(자원순환법)상 제작사의 자동차 재활용책임 의무이행을 대행하는 업체 선정을 위한 공개경쟁입찰을 했다. 등록서를 접수한 15개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 설명회와 1차 합격사 선정을 거쳐 지난 2월 27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오토모바일리사이클링에이전시(ARA)’를 선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ARA가 1차 등록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특혜 의혹 논란이 이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1차 합격회사인 중부슈레더가 등록 때부터 사업계획서에 ARA와 컨소시엄 구성을 작성했다”며 “컨소시엄 구성은 업계의 일반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부슈레더의 경영상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중부슈레더의 신용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기업평가등급이 C+로 ‘상거래를 위한 신용능력이 최하위 수준이며 거래위험 발생 가능성이 매우 큰 기업’으로 평가돼 있다. 특히 현금흐름 수익성이 적자인 ‘위험’ 상태라고 밝혔고 최근 연체 및 연체에 준하는 신용사건이 발생한 기업으로 채권 및 신용관리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한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신용 평가하는 업계에서 설립한 지 3년 이내 회사는 등급이 낮다”며 “중부슈레더도 설립된 지 3년밖에 되지 않아 이런 사례”라고 해명했다. 이어 “중부슈레더만 본 것이 아니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회사들의 경영상태 실사를 통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ARA의 지분에 현대기아차 관련 특수법인이 참여한 의혹도 제기됐다.

입찰 관계자는 “ARA에는 현대차 총수 일가의 사돈기업인 폐차 파쇄업체 ‘경한’이 7%의 지분을 갖고 사업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한이라는 업체가 ARA에 지분 참여한 것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hoon@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