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흑인들’… 퍼거슨 시위 사흘째, 진정국면 들어설까

기사승인 2014-11-27 06: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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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흑인들’… 퍼거슨 시위 사흘째, 진정국면 들어설까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의 소요 사태가 진정이냐 확산이냐는 갈림길에 놓였다.

사태가 사흘째로 접어든 26일(현지시간) 미 당국에 따르면 퍼거슨 시는 물론 전날 대규모 지역별 시위에 동참한 수도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미 전역의 170여개 도시 대부분에서 또다시 시위가 예고됐다. 미 당국은 이날 밤 시위가 이번 사태의 향배를 알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에 대한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으로 촉발된 이번 소요 사태는 첫날인 24일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하고 약탈과 방화가 이어지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으나 이틀째인 전날에는 큰 불상사 없이 끝났다.

퍼거슨 시 주요 도로를 따라 밤늦게까지 시위가 이어지면서 경찰차 한 대가 불에 타고 경찰과 시위대 간에 최루탄과 화염병, 돌이 오가긴 했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고 첫날에 비해 피해 규모도 크게 줄었다. 경찰에 체포된 인원도 첫날 61명에서 이튿날 44명으로 줄었다.

존 벨마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서장은 “전체적으로 (첫날밤보다) 훨씬 상황이 나아졌다”고 밝혔다.

워싱턴DC를 필두로 170여 개 도시에서도 대규모 심야 집회와 시위가 있었으나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됐다. 다만,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하거나 도로 점거, 경찰관 폭행, 음주 소란 등의 혐의로 130명이 체포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