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에 맞설 지패드 나온다

기사승인 2010-02-03 12: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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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에 맞설 지패드 나온다

[쿠키 경제] ‘아이패드(iPad)에 이어 지패드(GPad)가 나온다.’

구글의 인터넷 브라우저이자 차세대 운영체제(OS)인 ‘크롬’ 개발자들이 애플 따라잡기에 나섰다. 애플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를 발표한 직후, 크롬 개발자들의 인터넷 포럼에는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PC를 위한 크롬의 가상 이미지(사진)가 올라왔다. 가상 키보드와 구글의 검색창을 결합한 모습으로, 아이패드와 흡사했다. 영국의 디지털 뉴스 매체 레지스터는 구글이 애플을 모방했다며 이를 구글의 머릿글자 ‘G’를 붙여 ‘지패드’라고 이름 지었다. 구글의 이메일 서비스 이름이 지메일이다.

애플의 파격적인 행보에 당황한 것은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만이 아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의 유수한 IT업체들도 애플의 새로운 발상과 접근을 모방하고 있다.

구글의 개발자들이 선보인 지패드는 애플의 아이디어를 흡수하면서도 그 한계를 넘으려는 구글의 전략을 잘 보여준다. 지패드는 아이패드의 강점인 모바일 사용자환경을 그대로 본받으면서도, 자체 제작한 하드웨어만을 고집하는 애플의 폐쇄 정책과 달리 모든 태블릿PC(키보드가 없는 터치스크린 노트북)에서 사용할 수 있고, 전세계 프로그래머들이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오픈소스 정책을 채택했다.

구글은 이미 애플의 아이폰에 대항할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였다. 안드로이드폰도 지패드처럼 모든 휴대폰 제조업체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면서 구글은 안드로이드폰과 함께 모바일용 소프트웨어 마켓플레이스인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앱스토어)도 개설하는 등 애플을 철저히 벤치마킹하고 있다. 애플이 고독한 장인정신을 추구한다면 구글은 모든 관련 업체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포용 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겨냥한 PC용 앱스토어를 개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의 아이디어인 앱스토어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악하고 있는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