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전유미 기자] 코엑스 베페 홍보채널, 돈 주고 사는 ‘혜택’

기사승인 2014-08-28 07: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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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전유미 기자] 코엑스 베페 홍보채널, 돈 주고 사는 ‘혜택’

[편집자주] 쿠키뉴스는 소비자들의 올바른 생활 정보 제공을 위해 [K-이슈추적] 기획 연재를 시작합니다. 쿠키뉴스(K) 기자들의 취재현장 목소리를 담는 [K-이슈추적]은 소비자 생활정보제공, 먹거리 안전 모색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룹니다. 이번 기획으로 임신육아출산 박람회의 불평등한 참가 기준이 개선되고, 올바른 방향이 제시되길 바랍니다.

◇연재순서
①“돈 없으면 참가 못해?” 코엑스 베이비페어, 참가조건 살펴보니…

②[현장에서/ 전유미 기자] 코엑스 베페 홍보채널, 돈 주고 사는 ‘혜택’

국내 최대규모의 임신출산육아용품 전시회인 코엑스 베이비페어(이하 베페)가 오는 28일 개최된다. 베페에 참가하는 유아용품 업체들은 사전에 충분한 홍보를 해야 전시회에서 최대의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주최 측 베페는 업체들이 홍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채널을 보유하고, 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혜택(?)을 줬다.

베페가 제공하는 홍보 채널에는 협찬사로 활동할 시 3000만원, 출입증 홍보 1000만원, 유모차 대여 시 3000만원, 매거진 광고 형태별로 각각 최소 100만원에서 1000만원, 온라인·모바일·베페TV 광고 10여개 유형별·기간별로 최소 200만원에서 1000만원의 광고비가 책정돼 있다.

행사당일 업체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쿠폰마저도 베페 측은 광고비로 받는다.

베페 관계자는 “업체 부스는 기본적으로 투자가 되는 거지만, 그외 광고 채널 활용은 업체의 선택에 의해서 진행하면 된다. 전시회 사전 홍보채널을 보유하고 있는데 규모와 형태에 따라 광고비용이 책정돼 있다. 다 진행할 수 없는 업체들은 비용이 드니까 못하는 경우들도 있다”고 말했다.

즉 비용투자를 많이 할 수 있는 큰 업체들은 광고 효과를 볼 것이고, 비용 지출이 어려운 영세 업체는 상대적으로 광고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복수의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베페 측에 광고비를 많이 내는 업체는 많은 혜택이 있겠지만, 그것은 돈주고 사는 혜택”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돈 되는 업체들만 우선적으로 참가 시킨다”며 “비용을 집행 할 수 없는 업체들의 박탈감이 크다. 베페 안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을 조장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당초 베페 박람회의 취지는 소비자에게 좋은 품질의 다양한 제품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넓혀주고, 중소 업체들에게는 기회의 장을 열어주기 위한 목적이 컸다.

하지만 최대규모의 전시회로 성장하자 월권을 행사하며 업체들을 철저히 통제하고, 업체들이 움직일때 마다 광고비용을 책정해 놓고 배불리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영세업체들이 대형업체들과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박람회를 기대해본다./ yumi@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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