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기 논란 ‘원피스 특별전’ 우여곡절 끝에 전쟁기념관서 26일 개막

기사승인 2014-07-27 10: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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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기 논란 ‘원피스 특별전’ 우여곡절 끝에 전쟁기념관서 26일 개막

전범기 논란으로 취소 위기에 놓였던 일본 만화 ‘원피스’ 특별전이 오는 26일부터 예정대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개막했다.

‘원피스 특별기획전: 메모리얼로그-정상결전완결편’은 도에이 애니메이션이 기획해 2010년부터 일본을 비롯해 대만 등을 돌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12일부터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만화에 나오는 전범기가 논란이 되자 전쟁기념관 측이 개막 사흘을 앞두고 대관을 취소했다.

주최사 ㈜웨이즈비 측은 “전시장 대관 계약의 효력에 따라 전시를 시행할 권리를 인정하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전범기가 등장한다고 해서 전체적인 내용과 구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한다고 단정하기는 곤란하다”며 “전쟁기념관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판단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일본의 슈에이사에서 1997년 발간을 시작한 오다 에이치로의 원피스는 지난해 11월 누적 판매량을 3억4500만부를 넘어서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만화로 등극했다. 현재는 단행본으로 74권까지 발행됐으며 일본 소년점프에 연재되고 있다. 또 TV·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원피스 내 각 캐릭터 피규어 300여점과 애니메이션 설정자료와 시나리오 콘티, 캐릭터, 배경, 소품 등 일본에서도 공개되지 않았던 희소성 높은 자료들이 공개된다. 아울러 만화에 등장하는 해저 대 감옥 ‘임펠다운’, 해군의 중심부 ‘마린포드’, 주인공 루피의 배 ‘써니호’ 등을 재현해 보여주며 여기에 음향과 영상 효과까지 더해 실제 만화 속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시는 9월 7일까지 진행된다.

전시회를 준비한 이준 대표는 “이번 전시에는 전범기와 관련한 단 하나의 이미지나 자료도 없다”며 “전시를 기대했던 관객에게 사과드리며 최고의 전시로 보답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단순한 전시회가 아닌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꾸몄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