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임신 전 검사율 여성의 20% 불과

기사승인 2016-06-01 09: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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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임신 전 검사율 여성의 20% 불과

"제일병원 조사…임신 전 부부 함께 병원 찾는 비율 23.5% 불과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임신 전 검사를 받은 남성 2명 중 1명은 정액검사 이상 소견이 있었지만, 남성들의 임신 전 검사비율은 여성의 약 5분의 1에 불과하다느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늦은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계획 임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여성에게 요구되는 책임에 비해 남성들은 임신 책임을 외면하는 등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임신 전 검사 받은 남성 2명 중 1명은 정액검사 이상 소견

제일의료재단 제일병원 비뇨기과 최진호 교수·산부인과 한정열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제일병원에서 임신 전 관리를 목적으로 진료한 여성 26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중 23.5%(61명)의 배우자만이 임신 전 상담을 위해 비뇨기과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신 전 관리를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 중 남성 배우자가 함께 상담을 받은 비율은 5쌍 중 1쌍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임신 성공이라는 결과에 집착해 건강한 임신을 위한 과정이 생략되면서 남성들에 대한 임신전 진단과 치료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연구팀에 따르면 비뇨기과 진료를 받은 남성들 중에서 정액검사 이상 소견은 2명 중 1명꼴인 45.9%(28명)에서 확인됐다. 비임균성 요도염 원인균 감염은 29.5%(18명), 남성 난임의 주요 원인인 정계정맥류는 18%(11명), 염색체 이상은 1.6%(1명)였다.

연구팀은 실제 진료를 받은 남성이 소수임을 감안할 때 병원을 찾지 않은 남성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건강한 임신을 저해하는 원인을 가진 남성이 훨씬 많을 것이라는 분석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 정부가 지난 2013년 발표한 체외수정시술 난임 원인 분석 결과를 보면 여성 요인이 31.3%였다. 반면 남성 요인은 6.2%에 그쳐 여전히 남성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요인을 제외하면 여성·남성 요인이 각각 반반에 이른다는 의학적 보고와는 상반된 결과다.

연구팀은 “시험관 아기 등 보조생식술의 발달이 많은 난임 부부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남성 건강에 대한 진단과 치료, 교정, 자연임신 시도라는 절차들이 생략되면서 난임의 책임이 여성에게 전가되고, 임신의 결과에만 집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통계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여성과 똑같이 나이 들수록 생식능력 떨어져, 남녀 모두 계획임신 중요

남성 요인에 대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에 대한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남성의 초혼 연령과도 맞물려 있다. 한국 남성의 초혼 연령은 만 32.8세(2014 통계청)로 1994년 28.6세, 2004년 30.9세에 비해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여성의 나이가 많아지면 생식능력이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액 역시 남성의 연령이 증가하면서 사정량과 운동성, 정자의 수 등이 감소한다.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질병, 유해약물, 작업환경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 부적절한 생활습관 등 정액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남성이 반드시 임신 전 관리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부부의 경제력과 나이, 연상-연하 등 특수성이 임신 계획에 반영돼야 하고 비만, 당뇨와 같은 질병과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수술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진호 제일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임신 전 남성관리에 대한 인식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다수의 남성들은 방치된 것으로 봐야한다. 임신이 안 돼 병원을 찾은 후에는 이미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험요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대처가 필요하다”며 “임신 전 남성 관리는 임신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 임신 결과를 좋게 하는 것은 물론 배우자와 자신의 건강을 증진에 도움이 된다. 건강한 임신을 위한 과정에 중점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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