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비만 ‘성인 대사질환’ 지름길…적극적 관리 필수

기사승인 2016-05-29 00: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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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비만 ‘성인 대사질환’ 지름길…적극적 관리 필수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최근 초·중·고 소아청소년의 비만율리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 4월 학생들의 건강검사제도를 대폭 손질한다고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혈액형 검사와 색맹 검사를 제외하고 비만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체질량지수 일원화, 허리둘레 측정 등을 추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서울대병원 문진수 교수팀에 의뢰한 ‘학생건강검사 항목 개선 연구’ 용역 결과 청소년 질병 발생 양상이 성인화되고 있어 이를 반영시켜 건강검사 항목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른 조치다. 소아청소년의 비만율 증가로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 흔히 성인병으로 불리는 대사질환 어린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

이 연구에 의하면 지난 2014년 기준 과체중(체질량지수-BMI- 85∼95% 미만)은 8.1%, 비만(체질량지수 95% 이상)은 12.9%로 둘을 합친 ‘비만군’ 학생은 21%에 달했다. 이는 2007년(15.3%)에 비해 1.37배 증가했다. 또한 교육부가 발표한 2014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초중고교생들의 고도비만율은 2007년 0.8%에서 2014년 1.4%로 7년새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대해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백혜리 과장은 “소아청소년기에 시작되는 비만은 성인기 비만보다 비만 정도가 심하고 합병증 위험이 높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 시기의 비만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의 비만 정도를 파악을 위해서는 체지방량 증가와 체지방의 분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 때 중요한 기준이 허리둘레, 즉 복부비만의 정도다. 우리 몸은 살이 찔 때 복부부터 지방을 축적하고, 복부에 축적되는 지방은 고착되고 안정화된 저장성 지방이라 한 번 살이 찌면 잘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복부비만의 정도는 허리둘레÷엉덩이둘레로 계산하는데 허리둘레 기준 남성은 36인치, 여성은 32인치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

특히 내장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돼 심각한 복부비만으로 발전하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뇌혈관 질환 등 여러 질환이 한 개인에게서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높아진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으로 알려진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바로 비만이기 때문이다.

비만으로 인해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한 대사증후군은 성인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또한 10대부터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의 경우, 40~50대에 대사증후군이 발병한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 신부전증, 망막질환 등과 같은 합병증이 보다 빨리 나타나거나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따라서 비만 위험이 있는 소아청소년이라면 적극적인 비만 관리는 필수다. 소아청소년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고지방식, 고칼로리식 등 잘못된 식습관과 신체활동 부족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일상 생활에서 적극적인 관리로 비만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단 식습관 개선은 필수다. 소아청소년기는 한창 성장하는 시기인 만큼 무조건 굶는 것이 아닌 균형 잡힌 식단을 지키는 것이 좋다.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하되 탄수화물, 지방 섭취는 최소한으로 하고,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하루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지만 학업으로 인해 시간이 나지 않는다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는 등 생활 속 운동을 실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비만 정고가 고도비만 단계라면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치료와 함께 체계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 신체계측 및 혈액검사, 영양 평가, 행동 평가, 생활습관 평가 등 다방면을 평가해 비만의 원인을 찾고, 현재 비만의 상태에 가장 효과적인 식단 및 운동 방법은 물론, 필요에 따라 약물을 처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백혜리 과장은 “소아청소년의 비만 관리를 할 때는 무조건 아이에게 식습관 개선 및 운동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해 아이를 격려해주고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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