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새 찾아오는 겨울철 ‘저온화상’ 혹시 나도?

기사승인 2015-12-02 00: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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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새 찾아오는 겨울철 ‘저온화상’ 혹시 나도?

난방용품에 의한 저온화상 주의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일반적으로 화상은 뜨거운 물이나 불이 순간적으로 피부에 닿아 발생하는 것으로 인시고딘다. 하지만 목욕탕에서 열탕이라 말하는 43℃에서도 장시간 머무를 경우 화상은 발생한다. 비교적 낮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화상을 입는 것이 바로 ‘저온화상’이다.

저온화상은 접촉화상의 하나로 보통 40도 정도의 열기는 후끈함을 느끼는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뜨거운 줄 모르고 ‘따뜻하다’라고 생각을 해 2시간 이상 피부가 노출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피부 속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 깊은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뜨겁지 않다 보니 인지를 못하고 결국 표피와 진피는 물론 지방층까지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저온화상은 추위가 시작되는 11월부터 환자수가 급증해 3월까지 이어진다. 그냥 생활하기에는 쌀쌀하지만 그렇다고 보일러를 틀자니 비용 부담이 큰데다, 추위가 심하지 않아 전기장판 또는 온수매트 등만 깔고 생활하다 화상을 입는 것이다.

실제 화상전문병원 베스티안병원이 최근 2년간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저온화상 원인으로 핫팩은 26%, 난로와 온열기는 25%, 전기장판 23%, 찜질용품 20% 순으로 나타났다. 핫팩의 경우 2013년 94명에 비해 2014년은 141명으로 11%가 증가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70%로 많았고, 의외로 60대 이상보다 20~30대 환자 수가 더 많았다.

또한 주로 고령층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60대 이상은 107명으로 12%를 차지하는데 그쳤고, 20~30대는 439명으로 49%였다. 20~30대 연령층의 경우 핫팩이 2013년 42명에 비해 2014년 67명으로 59% 늘었고, 전기장판은 2013년 76명에 비해 2014년 59명으로 23% 감소했다. 전체 비중으로 보았을 때는 전기장판은 31%, 핫팩은 25%로 여전히 전기장판이 높았다.

저온화상이 무서운 것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응급치료가 없다는 점이다. 상황을 인지할 즈음에는 이미 화상이 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베스티안병원 화상센터 문덕주 부원장은 “뜨거움으로 인해 간지러운 증상이 바로 통증의 약한 단계이고, 그 단계를 넘어서면 적응했나 보다 생각하지만 사실은 저온화상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저온화상은 낮은 온도에 오랜 시간 노출되는 특성상 고온에 의한 화상보다 상처 면적은 좁지만 깊이는 깊고, 상처 면적이 작아 자가치료를 시도하다 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저온화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80%가 3도 화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통계 결과 24시간 이내 방문한 환자는 15%에 불과하고, 50% 정도의 환자는 상처가 발생한지 5일 이후에 방문한 것으로 분석됐다. 피부 색이 변하거나, 가려운 증상이 있고 수포가 발생할 시에는 크기가 작더라도 저온화상을 의심하고 화상전문병원을 찾아야만 상처의 깊이를 줄일 수 있다.

3도 화상은 피부 표피와 진피 모든 층이 화상을 입은 것을 말하며, 이러한 경우는 피부이식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상태가 심한 경우 괴사나 신경조직까지 손상될 수 있다. 괴사된 조직을 제거하고, 감염 치료를 하면서 2~3주 정도 육아조직이 자랄 수 있도록 치료하다가 자가 피부 이식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3도나 4도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괴사 조직을 제거하고, 피부 진피층을 대신하는 인조 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할 후 다시 자가 피부 이식술로 마무리 하는 방법, 주변 피부판을 이동시켜 수술하는 방법 등이 사용된다.

60대 이상 노년층의 경우는 피부가 얇기 때문에 열 전달이 피부심부층까지 전달될 가능성이 많다. 또한 말초 신경 퇴화 현상으로 감각이 무뎌지는 경우도 많아 온도에 민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뜨겁지 않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돼 화상의 깊이가 더욱 깊어질 수 있다.

특히 내과적인 만성 질환(당뇨 등)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화상 상처가 깊어 잘 낫지 않고, 치료기간이 길어지며 이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진다.

음주 또는 감기약으로 인해 깊게 잠들어 온열기로 인한 저온화상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저온화상 예방을 위해서는 온열제품 사용 시 가려움증이나 따끔함이 느껴진다면 바로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계속 사용하면 피부가 붉게 변하고 물집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매트나 온수매트를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얇은 이불을 깔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기장판 위에 아무 것도 깔지 않고 누우면 접촉한 피부에 열이 밀집돼 온도가 더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해 조직이 괴사되면서 신경이 손상돼 감각이 마비될 수 있다.

문덕주 부원장은 “이불로 열을 분산시키고 피부가 장판 또는 매트와 직접 맞닿지 않게 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온열 난로 사용 시에는 최소 1m 이상의 거리를 두고 사용하며 타이머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핫팩을 사용할 때에도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저온화상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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