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동점골… 역전승 발판… 기성용 ‘맨유 킬러’ 다 됐다

기사승인 2015-08-31 13: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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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 동점골… 역전승 발판… 기성용 ‘맨유 킬러’ 다 됐다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스완지시티의 ‘기성용 효과’는 탁월했다.

기성용은 31일 웨일스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0대1로 뒤진 후반 13분 교체 투입됐다.

기성용이 교체 투입되자마자 팀 전술을 재정비한 스완지시티는 후반 15분 아이유의 동점골에 이어 20분 고미스가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약 10분 만에 전세를 역전시킨 스완지시티는 2대1로 승리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평점 7점을 매겼다. 1득점 1도움을 기록한 아이유에 이어 양 팀 선수들을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교체 투입돼 36분을 활약한 것을 감안하면 높은 점수다.

스완지시티는 클럽 역사상 최초로 맨유전 3연승에 성공한 동시에 맨유를 밀어내고 리그 4위에 올랐다. 2승2무로 아직까지 무패 행진이다.

리그 역사상 6번째로 한 팀에게 3연패를 당한 맨유의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시즌 첫 패배를 두고 “스완지시티가 반짝했던 5분”이라고 지적했다.

판 할 감독은 이번 스완지시티전을 앞두고 “내가 맨유를 맡고 처음 만난 팀이 스완지시티였고, 공교롭게도 이번에 맨유에서 맞이하는 50번째 경기에서도 만나게 됐다”면서 “그 때보다 팀이 발전됐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고 지고 싶지 않다”고 밝혔었다.

경기 직후 판 할 감독은 “상대가 반짝했던 5분이 있었다. 그 5분 때문에 졌다. 축구에서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며 “스완지시티는 0대 1로 주도권을 빼앗기고 전술을 바꿨다. 우리는 상대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85분 동안 경기를 지배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정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스완지시티가 2대1로 승리했다”며 “5분 때문에 졌다. 발생하지 않았어야 할 상황이 벌어졌다. 이번 경기를 통해 선수들도 배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EPL 개막전에서 맨유를 상대로 선제골이자 리그 개막골을 뽑아내며 팀에 2대1 승리를 안겼다. 지난 2월 22일 시즌 두 번째 대결에서도 동점골로 팀의 2대1 승리를 도왔다. 올 시즌 첫 만남에선 전술 변화의 핵심으로 맨유를 무너뜨렸다. 이쯤 되면 ‘맨유 킬러’라는 별명이 그리 어색하지 않은 셈이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