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스보다 전염력 낮아…만성질환자 중동지역 여행 자제해야

기사승인 2015-05-23 01: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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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사업차 바레인을 다녀온 한국인이 5월 초 귀국 후 발열 등 이상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이 환자의 진단명은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다.

해당 환자의 보호자였던 부인과 환자와 함께 생활한 2인실 입원환자까지 메르스 감염이 확인돼 신종 전염병 메르스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메르스는 40%를 웃도는 비교적 높은 치사율을 갖고 있다. 또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돼있지 않은 점도 전염병 공포심을 야기하는 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메르스는 큰 피해를 낳았던 사스와 에볼라에 비해 전염성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감염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경계했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체내 잠복기는 2~14일로 알려져 있고, 초기 증상은 발열, 기침, 오한, 인두통, 근육통, 관절통과 같은 독감 증상과 유사하다.

일부환자는 중증으로 진행하면서 호흡부전,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당뇨나 암, 만성폐질환, 만성심장질환, 만성신질환과 같은 기저 질환이 있거나 면역저하자에서 주로 발생하며 사망률도 높다.

메르스의 전파경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오만과 이집트에서는 낙타에서 메르스바이러스의 항체가 발견됐고, 카타르에서는 메르스 환자가 접촉했던 낙타에 대한 추적 연구에서 메르스바이러스의 RNA가 발견돼 낙타가 인체에 감염을 전파하는 주요 숙주로 생각되고 있다. 그리고 발병자의 30%가 낙타와 접촉이 있었던 걸로 확인되고 있다.

메르스의 치료는 대증적 치료와 합병증을 예방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인공호흡기 치료를 하며, 2차 세균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사용하고, 신부전이 발생한 경우에는 투석을 시행할 수도 있다.

사스 치료에 사용된 항바이러스제가 메르스의 치료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1차 발병자에 의해 전파된 2차 발병자는 대게 가족과 같이 매우 긴밀한 접축을 했을 경우에만 발병한다”며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는 바이러스가 아니므로 일반 국민들이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재갑 교수는 또 “중동지역을 여행하는 경우에는 낙타와의 접촉을 조심해야 하며 고령이거나 당뇨나 암, 만성폐질환, 만성심장질환, 만성신질환과 같은 기저 질환 사람은 메르스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중동 지역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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