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 스님 “이 총리가 전화해 ‘성 형, 이거 내가 한 거 아니야’… 성 회장이 ‘할 테면 해봐!’”

기사승인 2015-04-21 11: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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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 스님 “이 총리가 전화해 ‘성 형, 이거 내가 한 거 아니야’… 성 회장이 ‘할 테면 해봐!’”

[쿠키뉴스] 성완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이틀 전인 이달 7일까지 매일 같이 만난 진경 스님을 동아일보에서 인터뷰했다.

21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충남 공주시 계룡산 갑사 신흥암에 머물던 진경 스님(79)은 지난달 18일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서울로 와 달라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검찰이 경남기업을 압수수색한 날이다. 동향인 데다 평소 아버지처럼 따르던 스님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스님은 성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이틀 전인 이달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 신도 자택에 머물며 성 회장을 매일같이 만났다.

성 회장은 박근혜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라 자부하는 자신을 ‘사정대상 1호’로 삼은 배후세력을 찾는 데 집착했다고 한다. 스님은 “성 회장이 마지막 순간까지 박 대통령의 뜻을 담은 전화 연락을 기다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성 회장을 기자회견 전날인 7일 오후까지 만났다“며 “성 회장이 ‘박 대통령 최측근들은 다 만나거나 전화했다’고 하더라. 김기춘(전 대통령비서실장), 이병기(현 대통령비서실장), 이완구(국무총리), 홍문종(새누리당 의원), 유정복(인천시장) 이름을 댔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성 회장이 박 대통령 측은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다 만나고 다닌 거 같더라. 한번은 김종필 전 총리를 찾아갔더니 김 전 총리가 ‘이게 다 이완구 장난이야’라고 말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스님은 “이 총리가 전화해 ‘성 형, 이거(경남기업 수사) 내가 (주도)한 거 아니야. 오해하지 마’라고 하자 성 회장이 ‘당신이 안 하면 누가 해! (수사)할 테면 해봐!’라고 말하고 전화를 탁 끊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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