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쳤다 하면 수비 정면…‘꼬여도 너무 꼬인’ LG

기사승인 2015-03-28 17: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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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쳤다 하면 수비 정면…‘꼬여도 너무 꼬인’ LG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KIA 타이거즈의 신임 김기태 감독이 자신이 지휘봉을 잡았던 LG 트윈스를 물리치고 기분 좋은 개막전 승리를 챙겼다.

KIA는 28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경기에서 이범호의 결승 솔로홈런에 힘입어 LG를 3대1로 물리쳤다.

기본적으로 KIA의 위기 대처 능력도 좋았지만, LG 입장에서는 지긋지긋하게 운도 안 따라줬다.

LG는 2회초 2사 2루에서 최경철이 중견수 앞 적시타를 날렸다. 다소 짧은 안타였지만 최태원 주루코치는 과감하게 팔을 돌렸고, 2루 주자 정의윤은 홈으로 파고 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아웃. KIA 중견수 김원섭의 침착한 송구가 돋보였다.

LG는 3회초가 통한의 이닝이었다.

선두타자 손주인의 볼넷, 오지환(사진)의 우익선상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 이번에도 손주인이 홈까지 노려볼만 했지만 최 코치는 무사라는 상황에 중심타자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3루에서 멈춰 세웠다. 그런데 정성훈이 2루수 뜬공, 박용택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4번 타자 최승준은 3루 방향으로 빨랫줄 같은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이범호의 정면으로 날아가며 잡히고 말았다.

이날 LG는 뭔가에 홀린 듯 기회 때마다 불운이 따라왔다.

5회 초 1사 2루에서 오지환의 타구가 또다시 날카롭게 우측을 향했다. 2루타 성 타구였지만 또 1루수 브렛 필의 글러브 속에 빨려 들어갔고, 아예 더블아웃으로 연결됐다.

6회 초에도 무사 1루에서 박용택의 잘 맞은 공이 중견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LG는 0대3으로 뒤진 8회 초에 KIA의 ‘90억 환향’ 마무리 윤석민을 상대로 정성훈의 3루타, 박용택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KIA는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범호가 LG 선발 헨리 소사를 상대로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145㎞짜리 직구를 걷어올려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대형 솔로아치를 그렸다.

이범호의 한 방으로 분위기를 가져 온 KIA는 김원섭의 중전안타에 이어 최용규가 우중간 3루타를 쳐 2대0으로 앞섰고, 최용규는 1사 후 김주찬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3대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KIA 선발 양현종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6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LG 선발 소사는 패전투수가 됐지만 6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아내며 올시즌 에이스 역할의 기대감을 높였다.

윤석민은 2013년 9월17일 한화전 이후 557일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afero@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