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어묵’ 경찰 수사 돌입에 일베 발끈… “‘세월 어묵’은 아이들로 만들어 쫀득쫀득” 한술 더 떠

기사승인 2015-01-28 10: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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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어묵’ 경찰 수사 돌입에 일베 발끈… “‘세월 어묵’은 아이들로 만들어 쫀득쫀득” 한술 더 떠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단원고 교복에 어묵을 들고 ‘친구 먹었다’는 혐오스러운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일으킨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일베 회원들은 ‘마녀사냥’이라며 발끈하면서도 어묵을 이용한 조롱을 멈추지 않았다.

28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단원고 교장으로부터 “일베 게시판에 어묵 글을 올린 일베 회원을 처벌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게시글 원본이 삭제됨에 따라 일베 운영진 측에 원본 데이터 등을 요청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에 일부 일베 회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의 방침을 두고 ‘마녀사냥’이라거나 ‘국민정서법’이라며 비아냥댔다. 또 “교장선생님 참 뻔뻔하네. 교감선생님은 죄책감 때문에 자살했는데” “저게 무슨 처벌감이냐” “어묵이 진짜 친구일 수도 있는데 우리나라 좀 이상하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과거부터 일베에선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하기 위해 ‘물고기밥’ 또는 ‘오뎅’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누군가 악의적인 의도가 담긴 글을 일베 게시판에 올리면 다른 회원들은 “진도 물고기들 포식하겠다”라거나 “재미로 먹고 맛으로 먹는 진도 물고기밥” 등의 댓글을 달며 낄낄댔다. 이는 포털사이트에서 ‘일베 세월호 물고기밥’ ‘일베 세월호 오뎅’ 등으로 검색해보면 확인할 수 있다.

논란은 지난 26일 오후 일베 게시판에 한 일베 회원이 ‘친구 먹었다’는 제목으로 단원고 교복에 어묵을 들고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손가락 자세를 취한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여기엔 ""바다에서 수장된 친구 살을 먹은 물고기가 오뎅이 됐고, 그 오뎅을 자기가 먹었다는 뜻""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직후에 한 아프리카방송 BJ는 학생들이 갇혀 있는 세월호를 ‘오뎅탕’이라 표현하며 비하하기도 했다.

그런데 27일 다른 일베 회원이 ‘세월어묵 출시’라는 제목으로 혐오스러운 의미가 담긴 글을 또 올려 논란이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이 일베 회원은 ‘진도에서 만든 세월어묵’이라는 식품 사진에 “아이들로 만들어서 식감이 쫀득쫀득”이라는 표현을 썼다. 앞서 물의를 일으킨 회원보다 수위가 높다. 이 일베 회원은 아이디도 ‘어묵이된거죠’를 썼다. 해당 글은 일베에서 수백여 개의 추천을 받아 인기게시물로 등록됐다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확인한 결과 ‘세월 어묵’이라는 제품 역시 합성된 사진이었다.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 틀림 없다” “자식 교육을 엉망으로 한 부모책임” “꼭 모욕죄나 사자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처벌을 받길 바란다”는 댓글을 달았다.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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