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8억원 날린 갑질…대한항공·한진칼 ‘땅콩 리턴’ 檢 본격 수사 후 시총 급감소

기사승인 2014-12-18 09: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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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8억원 날린 갑질…대한항공·한진칼 ‘땅콩 리턴’ 檢 본격 수사 후 시총 급감소

조현아(사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리턴 사건 이후 대한항공과 모기업 한진칼의 시가총액이 2000억원이 넘게 날아갔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12일부터 현재까지 대한항공과 모기업 한진칼의 시총은 총 2458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대한항공 주가는 4.80%, 한진칼 주가는 6.43% 각각 하락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시총은 2조7930억원으로 1408억원, 한진칼은 1조5273억원으로 1050억원 각각 줄었다.

앞서 대한항공 주가는 조 전 부사장 파문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게 8일이었음에도 지난 11일까지 19.05% 급등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고, 회장 딸의 개인적 돌발사고 정도로만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국토교통부가 운항규정 위반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한항공에 대해 운항정지 처분을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다, 오너 일가를 중심으로 한 경직된 사내 문화에 대한 우려심이 확산되는 등 기업가치와 연관된 악재가 불거지면서 주가도 악영향을 받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협조를 구할 정도로 그룹의 숙원 사업인 서울 경복궁 옆 7성급 호텔 프로젝트가 암초를 만나게 된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관광진흥법이 개정돼야만 가능하지만 ‘땅콩 리턴’ 파문으로 국민 분노가 치솟아 국회가 한진그룹 오너 일가를 도와줄 명분을 잃어버린 것 아니냐는 시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 같은 항공주인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12일 이후 3.39% 상승해 대한항공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한편 12일 이후 한진칼 주가 하락으로 조 전 부사장 3남매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도 총 1146억원으로 약 79억원 감소했다.

한진칼 주식을 조 전 부사장은 131만3097주(2.48%), 조원태 부사장은 131만4532주(2.48%), 조현민 전무는 131만716주(2.47%) 각각 보유하고 있다.

김현섭 기자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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