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서 ‘대한’ 뗀다”… 정부, ‘땅콩리턴’ 대한항공 명칭회수 검토

기사승인 2014-12-17 07: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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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서 ‘대한’ 뗀다”… 정부, ‘땅콩리턴’ 대한항공 명칭회수 검토

‘땅콩리턴’으로 전 세계적 망신을 당한 대한항공의 사명에서 정부가 ‘대한’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17일 머니투데이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해외 언론에 대한항공이 국영항공사인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며 국가 공신력 훼손에 따른 명칭회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한항공은 민간항공사인 만큼 대한이라는 명칭 사용 문제는 논의해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1962년 6월 국영 대한항공공사로 출범했으나 1969년 한진그룹에 인수되며 민영화됐다. 항공사들은 국영항공사, 정부가 사명이나 상징에 국호나 국기를 반영할 수 있도록 허가한 국책항공사, 민영항공사로 나뉜다. 대한항공은 국책항공사로 지정된 적이 없으나 사명에 국호를 쓴다. 로고에는 국기나 다름없는 태극문양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명칭회수는 그리 수월치 않을 전망이다. 명칭 자체는 정부에서 수여한 적이 없기 때문에 회수 조치가 간단하지 않다. 상표권법 등의 문제도 크다.

앞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출발한 비행기를 회항시켜 크게 회자됐다. 이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이 문제 삼은 부분이 기내 제공되는 마카다미아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이른바 ‘땅콩리턴’사건으로 불리고 있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