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4억원 깎은 84억원으로 두산 선택… 왜?

기사승인 2014-11-29 14: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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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4억원 깎은 84억원으로 두산 선택… 왜?

장원준(29)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자유계약선수(FA)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

두산은 29일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장원준과 4년간 84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금은 40억원, 연봉은 10억원, 인센티브는 4억원이다.

SK 와이번스로 잔류하면서 FA 최고액을 경신한 최정(4년간 총액 86억원)보다는 적지만 80억원대로 진입한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고 가치를 증명했다. 투수 중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의 윤성환(4년간 총액 80억원)을 뛰어넘은 최고액이다.

장원준은 2004년 롯데로 입단한 뒤 9시즌 동안 이적하지 않았다. 모두 258경기(1326이닝)에서 85승 77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장원준은 올 시즌을 마치고 롯데로부터 4년간 총액 88억원의 제안을 받았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4억원 적은 금액으로 다른 구단을 선택한 배경이 관심이다. 장원준은 “금액과 상관없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장원준을 영입하면서 마운드 전력을 끌어올렸다. 유희관과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 자원이 없었던 두산에는 성공적인 보강으로 볼 수 있다. 두산은 FA 규약에 따라 보상선수 1명과 장원준의 지난해 연봉(3억2000만원)에서 200%의 금액을 롯데에 내줘야 한다. 보상선수가 없을 경우 연봉의 300%를 지불해야 한다.

장원준은 “그동안 응원을 보낸 롯데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 싶었다”며 “두산이 나를 정말 원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 두산에서 기대에 맞는 활약을 펼치겠다. 우승을 위해 지금부터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기사모아보기